우리금융도 슈퍼앱 뛰어든다…불붙는 금융권 '원앱' 경쟁

이병권 기자
2024.11.28 08:16
금융권 그룹사 통합 애플리케이션/그래픽=이지혜

우리금융그룹이 슈퍼앱(그룹사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서 대형 금융사가 모두 '원앱' 체제를 갖춘다. 각 금융사는 자사 슈퍼앱에 더 많은 고객이 찾아오도록 새로운 비금융·생활 서비스를 추가하고 다른 앱을 흡수하는 등 앱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8일 슈퍼앱 '뉴WON뱅킹(뉴원뱅킹)'을 선보인다. 지난 11일부터 내부 인원 15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한정된 인원으로 시험 운영)를 수행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오류 여부 등을 최종 점검했다.

'유니버셜 뱅킹'을 목표로 출시한 우리금융 뉴원뱅킹엔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그룹사 통합 서비스가 탑재된다. 부동산 특화 플랫폼 '우리 원더랜드'도 통합되고 내년 중 우리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더해질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고객에게 필요한 자산·소비 분석 서비스를 강화해서 간편하고 직관적인 프로세스를 선보일 생각"이라며 "IT(정보통신기술) 인프라의 개선을 통해 앱의 성능과 속도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이 '뉴원뱅킹'을 출시하면서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NH) 모두 '슈퍼앱'으로 원앱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같은 배경에는 쉽고 간편한 금융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있었다. 또 금융사 입장에선 앱 이용 고객 수가 많을수록 상품·서비스 가입이 늘다 보니 트래픽을 집중시킬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앱 내에서 다른 계열사의 서비스를 노출해 고객을 락인(Lock-In)하면서 얻는 효과가 크다. 실제 국민은행은 지난 3분기 비대면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증가했고 신한금융은 슈퍼앱 '슈퍼SOL' 내에서 그룹사 중 2개사 이상 거래고객이 245만명에 달한다.

때문에 이미 슈퍼앱을 운영 중인 금융사도 기능이나 서비스를 추가해가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여념이 없다. 국민은행은 10대 전용 앱 '리브넥스트'를 중단하고 'KB스타틴즈'라는 새 이름으로 그룹 통합 앱 'KB스타뱅킹'에 서비스를 이전했다. NH올원뱅크(농협)는 내년초 기능을 추가·강화할 예정이다.

금융권은 슈퍼앱에 스포츠·문화, 쇼핑, 여행, 미니 게임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탑재해 앱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도 쓰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디지털 공공서비스 개방'으로 모바일 신분증이나 여권 재발급, 봉사활동 신청·조회 등 공공서비스도 만나볼 수 있다.

다만 '원앱'으로 발생하는 부작용 해소는 숙제다. 앱 규모가 커지면서 구동이 느려지고, 간단한 업무를 보러 온 이용자가 불필요한 정보로 방해받아 오히려 편리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인증서 등 핵심 기능이 '먹통'이 됐을 때 여러 기능이 한 번에 중단되는 단점도 보완이 필요하다. 지난 9월 KB스타뱅킹 접속 문제가 3시간가량 이어지면서 은행 업무뿐만 아니라 KB증권 MTS 이용이 막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위해 만든 슈퍼앱 속도가 느리면 오히려 불편을 주게 되는 셈"이라며 "안정성 만큼 중요한 부분이 사용자가 느낄 UI·UX(사용자 환경·경험)를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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