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연말 기준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당시 저금리로 빌린 대출을 제때 상환하지 못한 차주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1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말(0.38%)에 견줘 0.06%포인트(P) 상승했다. 연말 기준으론 2016년(0.47%)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나란히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0%로 전년 동월말(0.41%)보다 0.09%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년 같은 때보다 0.03% 오른 0.3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6%로 0.03%P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08% 오른 0.74%를 나타냈다.
은행권의 연체율은 △2017년말 0.36% △2018년 0.40% △2019년 0.36%을 거쳐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시기에 접어들자 △2020년 0.28% △2021년 0.21%로 빠르게 하락했다. 하지만 금리상승기에 들어서면서 △2022년 0.25% △2023년 0.38% 등 다시 반등했다. 코로나19 시기에 낮은 금리로 빌린 대출이 급격히 금리가 상승하며 연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전년 동월말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장기 평균(2010~2019년)인 0.78%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라며 "연체우려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고 상매각 및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2월말 연체율은 지난해 11월(0.52%)에 견줘서는 0.08%포인트(P) 내렸다. 통상 은행이 분기말과 특히 연말에는 연체채권 정리 확대 등으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