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옥죄자… 더 벌어진 예대금리차

이창명 기자, 박소연 기자
2025.09.26 04:05

주담대 예대차 1.55%P, 두 달 새 0.25%P↑
예금금리 인상에도… 마진 확대 기조 지속세

5대은행 6~7월 예대금리차/그래픽=이지혜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이하 예대차)가 더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리기가 어려워진 상황이 은행의 예대차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4대은행이 최근 예금금리를 소폭 인상했지만 예대차 확대기조를 돌리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5대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액 기준·이하 주담대) 평균금리 예대차는 1.55%P(포인트)로 6월의 주담대 평균 예대차 1.47%P보다 0.08%P 커졌다. 5월 5대은행의 주담대 예대차는 평균 1.30%P였다.

7월 주담대 은행별 예대차는 신한은행이 1.59%P로 가장 컸고 우리은행 1.58%P,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1.54%P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1.51%P로 가장 예대차가 적었다.

같은 기간 서민금융을 제외한 5대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 예대차는 1.57%P에서 1.68%P로 0.11%P 높아졌다. 농협은행이 1.83%P로 가장 컸고 국민은행이 1.50%P로 가장 적었다.

예대차는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차감한 수치다. 예대차가 클수록 이자로 수익을 올리는 예대마진이 커진다는 뜻이다. 정부가 집값 상승을 의식해 수도권 규제지역의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가계대출 총량한도를 절반으로 줄인 6·27대책 이후 오히려 주요 은행들의 예대차가 더 커진 것이다.

4대은행이 최근 1년여 만에 예금금리를 인상했지만 예대차 확대기조를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4일 기존 연 2.45%였던 1년 만기 예금상품의 적용금리를 0.05%P 올렸다. 앞서 22일 국민은행도 대표 예금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고객 적용금리를 2.50%로 인상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지난 23일 하나·우리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05%P씩 올렸다. 5대은행에 속하는

농협은행의 1년 만기 예금상품의 경우 연 2.53%로 변동이 없다.

은행권에선 예대차 확대가 예금금리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자동적으로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이에 맞춰 인하하지 못하면서 빚어진 상황이라고 본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대출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상황에서 은행이 인위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또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 인하는 더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어서 함부로 낮추기 어려워 하반기 내내 계속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같다"고 말했다.

전체 가계대출 총량한도가 줄어 은행들이 예대차를 높게 유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출을 확대할 수 없어 차주당 높은 마진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분간 강력한 규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대출이나 예금금리에 크게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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