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주 4.5일제 도입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시중은행이 거의 동참하지 않으면서 영업점 멈춤은 없었다. 총파업 참여 인원은 수천명 수준으로 당초 목표인 8만여명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노조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 모여 총파업에 돌입한다. 은행권에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총파업이다. 이번 총파업은 주 4.5일제 도입과 실질임금 인상을 목표로 한다.
금융노조는 전체 조합원(약 10만명)의 80%에 해당하는 8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실제 참여율은 저조한 수준이다. 금융노조 조합원 10명 중 8명은 시중은행 소속인데, 시중은행에서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신한은행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아예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금융노조가 진행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신한은행 노조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않아 불참을 결정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100명 정도의 인원만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100여명마저도 노조 업무를 전담으로 하는 직원이다. 하나은행에선 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다.
금융노조의 4.5일제 도입 요구가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초라한 참여율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금융노조는 은행권에서 주 4.5일제를 먼저 도입해야 10여년의 세월을 두고 산업 전반으로 제도가 확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액 연봉자들이 과도하게 근로시간을 단축하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올해 상반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 급여는 6350만원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상반기 급여를 뛰어넘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조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 외에 일반 직원 중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모든 영업점이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