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유커가 온다"… 숨은 수혜자는 '이곳?'

이창섭 기자
2025.09.27 08:00

29일부터 중국 무비자 단체관광 허용… 결제 대행 수수료 짭짤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 사용하면 수수료 수익 발생
유니온페이 사용 예전보다 줄어, 카드사 수익 제한적일 듯

중국인 방한 통계/그래픽=이지혜

카드사 등 결제 업계가 중국 단체 관광객의 대규모 방한에 주목하고 있다. 단체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데다가 중국 최대 명절까지 겹치면서 관광 업계 '큰 손' 유커가 한국으로 몰려들 예정이다. 이들이 한국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국내 카드사는 국제매입 업무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일부에선 중국 단체 관광의 최대 수혜자로 카카오페이를 꼽기도 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일부 카드사는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사용과 관련한 국제매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유니온페이(은련카드)로 한국에서 결제하면, 카드사는 해당 전표를 매입해 중국에 전송하고 이후 정산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가는 것이다. 본래 BC카드만 이 업무를 수행했으나 이후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도 유니온페이 국제매입에 뛰어들었다.

국제매입 업무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비자,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 사용이 모두 포함된다. 방한 외국인 중에서 중국인이 많기에 유니온페이 실적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방한 중국인은 60만2157명이다. 전년 동기(45만9069명) 대비 31.2% 늘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방한 중국인은 312만8988명으로 같은 기간 16.8% 증가했다.

오는 29일부터는 중국인 관광객의 단체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허용된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과 중추절(10월1~8일)까지 겹치면서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 숙박 예약은 대부분 중국인이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드사는 외국인의 카드 사용 실적을 따로 공시하진 않는다. 다만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카드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BC카드의 경우 해외 고객의 국내 일시불 이용 실적이 2015년 1조5214억원에서 이듬해 6조1268억원으로 급증했다. 당시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7년 THAAD(사드) 논란이 격화하자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그해 BC카드의 해외 고객 국내 일시불 이용 실적은 전년 대비 44.5% 감소한 3조399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이 카드사 수익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선 유니온페이 국제매입 업무를 BC·신한·하나, 3사가 같이 하기에 수수료 수익이 한 곳으로 집중되지 않는다. 카드사 관계자는 "중국인이 한국에서 큰돈을 쓰는 곳이 주로 백화점이나 면세점인데 이런 곳에선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기에 과거만큼 (카드사 수익에) 큰 임팩트가 있진 않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중국인이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 과거보다 늘었다. 예전엔 유니온페이 신용카드가 거의 유일한 결제 수단이었지만 현재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도 사용할 수 있다.

의외의 수혜자로 카카오페이가 꼽힌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플러스와 손잡고 국내에서 알리페이 결제를 지원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페이 결제망을 사용한다. 카카오페이는 중간에서 결제 프로세스 대행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갈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일본 1위 간편결제 '페이페이'(PayPay)의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일본 여행객의 국내 결제 프로세스도 지원하게 됐다.

카카오페이 측은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정책의 영향 외에도 이번 3분기 더 많은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국내로 연결해 외국인의 국내 결제 증가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일본 양국의 방한객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만큼 소비 촉진과 결제 규모 증가에 적잖은 영향을 주어 오는 4분기 실적 성장을 신중하게 예측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