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에 치열해진 기업대출…IBK, 유탄 맞아도 '굳건'

이병권 기자
2025.10.30 14:41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1977억원
중기대출 시장점유율 하락 전환해도 '초격차'

IBK기업은행 3분기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최헌정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기업대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그럼에도 상반기에 꾸준히 대출을 공급해온 덕에 누적 기준 3분기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을 유지했다.

기업은행은 30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2조2597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1977억원과 견줘 약 2.8%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다. 기업은행 별도 당기순이익은 1조9973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아쉬운 성적표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7511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3분기(8036억원)보다 6.5% 감소했다. 비용을 아껴가면서 이자이익을 이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달성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증가율이 둔화했다.

실제 올 3분기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약 260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2.6%, 2분기 1.8% 증가했던 추세가 꺾였다. 대기업·공공·기타대출의 증가율 또한 분기마다 1~2%씩 성장했으나 지난 3분기는 0.7%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6월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발표되면서 각종 가계대출 규제가 생기면서 대형은행들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린 영향이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공급에 특화된 은행인 만큼 대형은행으로 차주들이 이탈한 영향을 일부 받았다는 분석이다.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상반기(6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1조8578억원 느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후 3개월 동안 약 5조원 이상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까닭에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24.43%) 고점을 찍은 뒤 하락 전환해 3분기 24.33%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상반기 동안 대형은행들이 중소기업금융을 외면할 때 기업은행은 꾸준히 자금을 공급하면서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건전성은 계속 고민거리다. 기업은행의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35%로 1년 전 대비 0.01%P 소폭 상승했다. 연체율의 경우 1.00%로 같은 기간 0.09%P 올랐다. 특히 부동산·임대업 연체율이 1.16%로 지난 분기보다 0.52%P나 급등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에 따른 중기대출 유치경쟁이 심화했지만 중소기업금융 초격차를 유지했다"라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금융애로 해소는 물론 신성장동력 발굴과 첨단산업 육성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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