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연체율도 6%대로 내렸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업계는 내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대비해 당분간 체질 개선과 내부 역량 축적에 우선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3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총 16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1분기 440억원 흑자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4221억원이다.
3분기 저축은행 총자산은 124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여신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대출 취급이 감소하면서 전 분기 대비 1조5000억원 줄어든 9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신은 같은 기간 5조5000억원 증가한 105조원이다.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고금리 예금에 대비해 업계가 사전에 수신을 유치한 영향이다.
연체율은 전 분기(7.53%) 대비 0.63%P(포인트) 하락한 6.90%로 집계됐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공동펀드 매각 등 적극적인 채권 상·매각으로 건전성을 관리했다. 올해 채권 상·매각 규모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5조5000억원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주요 저축은행에 올해 연말까지 연체율을 6.0% 미만으로 관리하라는 가이드를 내렸다. 이런 추세라면 금융당국 가이드에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 업계가 업황 회복 구간에 들어선 건 아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면서 이익을 낼 수 있었다. 부실 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앞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놓은 덕분에 전입액을 줄일 수 있었다.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는 지난 1분기 9000억원이었으나 2분기와 3분기에는 7000억원으로 줄었다.
이자 이익도 제자리걸음 상태다. 저축은행 대출 금리가 지속해서 하락 중이고 규제 영향으로 신규 대출을 취급하기 어려워져서다. 저축은행의 이자 이익은 지난 1분기 1조3000억원, 2분기와 3분기에는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과 사잇돌2 대출 취급은 전 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중금리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2조1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이 있었고 중금리 대출 기준이 되는 금리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 채권의 적극적인 정리로 자산건전성도 회복되고 있고, 3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시현 등 수익성도 개선돼 경영 안정성은 양호하다"면서도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의 지속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증대 등이 영업상 제약 요인으로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업계는 내년에 예상되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대비해 당분간 영업 확대 전략보다는 체질 개선과 내부 역량 축적에 집중한다. 현재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과 진행하는 연계 대출을 확대하고, 서민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신용평가 역량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