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수습하며 기업가치까지… 롯데카드, 새 리더십 30일 카운트다운

이창섭 기자
2025.11.24 15:18

롯데카드, CEO 승계 절차 개시, 규정상 30일 내 선임해야
무너진 신뢰 회복 최우선… 과징금과 손해배상 소송 이슈도 대응해야

롯데카드, 최고경영자(CEO) 선임 규정 및 2025년 3분기 경영실적/그래픽=윤선정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롯데카드가 차기 CEO(최고경영자) 물색에 나섰다. 차기 롯데카드 CEO는 해킹으로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면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등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업계에선 카드업과 CEO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임시이사회에선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조 대표는 새 CEO가 선임되기 전까지 대표이사로서 권한은 유지한다.

롯데카드는 CEO 후보자를 외부 추천으로 선정한다. CEO 후보자의 발굴과 검증이 끝나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후보자는 주주총회 결의를 거친 뒤 이사회에서 CEO로 선임된다.

롯데카드 사내 규정에 따르면 이사회는 경영 승계 절차 개시 시점부터 30일 내 CEO를 선임해야 한다. 이르면 다음 달 안에 롯데카드의 새로운 CEO가 선임된다. 다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면 선임 기간을 연장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그 사유와 CEO 대행자를 발표해야 한다.

임추위 위원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임했기에 CEO 선임 과정에서 대주주 영향력은 다소 줄었다. 다만 또 다른 기타비상무이사인 이진하 MBK파트너스 부사장은 자리를 지켰기에 대주주 MBK 의중이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이후 롯데카드는 7개 본부장 가운데 4명을 교체하고 보안 조직을 격상하는 조직 쇄신에 나섰다. 신규 CEO 선임은 해킹 사태 이후 조직 쇄신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임 롯데카드 CEO의 당면 과제는 해킹 사태로 추락한 신뢰 회복이다. 향후 5년간 정보보호 예산에 11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히고 실천해야 한다. 해킹 사태뿐만 아니라 올해 롯데카드는 거액의 팩토링 채권 부실, 홈플러스 카드 대금 채권 부실 등 여러 악재를 겪었다. 이를 정상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도 있다. 롯데카드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하지만 앞으로 해킹 사태 수습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금융당국의 중징계와 과징금 부과가 예고돼 있다. 게다가 3분기 기준으로 138억9600만원의 해킹 관련 손해배상 소송 3건도 제기된 상태다.

자산건전성 관리도 필요하다. 롯데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2.35%로 지난해 말 1.77% 대비 0.58%P(포인트) 상승했다. 8개 전업 카드사 중에서 롯데카드보다 연체율이 높은 곳은 우리카드(2.59%)뿐이다. 롯데카드는 장기적으로 매각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신임 CEO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면서도 건전성은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맡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인 MBK가 롯데카드 CEO에는 업계 상위권 회사처럼 단순히 관리만 잘하는 관리형 임무를 맡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수습하면서도 회사 가치를 키우기를 요구할 것이고 그에 맞는 전문가를 데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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