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 첫 '통합공채' 출신 임원이 나왔다. 상업·한일은행 합병 후 26년 만이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2002년 입행한 우리은행 공채 1기는 이번 승진 명단에서 빠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우리은행이 발표한 2026년 정기인사에서 통합공채 출신 본부장이 처음 배출됐다. 2006년 MBA공채로 입행한 김홍익 프로젝트금융본부장과 2007년 MBA공채로 입행한 최원경 글로벌그룹 본부장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우리은행에 신입 공채가 아닌 MBA 출신 공채로 입행했다. 우리은행에서 본부장은 부장에서 승진한 임원급 인사로 분류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분들은 신입행원 때부터 우리은행에서 육성한 것은 아니지만 상업은행 출신도, 한일은행 출신도 아닌 우리은행 공채로 뽑힌 첫 임원이 맞다"고 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선 상업·한일은행 간 계파갈등이 조직문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돼 왔다. 퇴직직원 간 친목모임인 동우회도 별도로 운영돼 왔는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양측 통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달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그간 우리은행 임원진은 모두 상업·한일은행 출신이었는데,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우리은행 공채 출신 임원진이 나오면서 계파 종식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 기대를 모았던 우리은행 공채 1기 출신 임원진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배출되지 않았다. 직전까지 1998년 입행자가 본부장 승진한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정규직 공채가 재개된 2002년 입행한 이들의 승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에선 2002년 입행자들을 공채 1기로 보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통합공채 임원이 나왔다는 체감은 낮은 편"이라고 했다.
이번달 말 우리금융지주 인사에서 공채 1기 출신 임원이 나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가능성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2002년 공채 1기 출신으로 지주로 넘어간 분들 중 승진 대상자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