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4대 은행 글로벌 실적…신한·국민 해외서 돈 잘 벌었다

황예림 기자
2025.12.10 08:40
4대 은행의 해외법인 실적/그래픽=김지영

주요 은행의 글로벌 법인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신한·KB국민은행은 올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우리·하나은행은 환율·금융사고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글로벌 법인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735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5464억원에서 29.8% 증가한 금액이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다. 글로벌 성적이 4대 은행 중 가장 좋은 신한은행의 경우 10개 해외법인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605억원으로, 전년 동기(4343억원) 대비 6.0% 늘어났다. 일본 SBJ은행의 순이익이 301억원 늘어난 것과 더불어 미국 아메리카신한은행이 흑자 전환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순이익은 현재의 10개 법인 체제로 굳어진 2020년부터 4년 연속 증가 추세다.

국민은행의 글로벌 실적은 올해 들어 적자에서 벗어났다. 올해 3분기 국민은행 5개 해외법인 누적 순이익은 117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788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구 부코핀은행)의 순손실 규모가 지난해 3분기 1861억원에서 올해 3분기 531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캄보디아 법인 KB프라삭은행(KB PRASAC BANK)도 올해 3분기 순이익으로 1465억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67.4% 급증한 금액이다. 캐피탈사였던 프라삭은행은 지난해 2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조달 기반이 강해지고 건전성이 개선됐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해외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11개 해외법인 누적 순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년 동기(1546억원) 대비 55.6% 급감했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현지법인의 실적 감소폭이 컸던 결과다.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 6월 1078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여파로 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 460억원에서 올해 3분기 -52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중국우리은행도 부동산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순이익이 176억원에서 -9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하나은행의 11개 해외법인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1204억원에서 올해 3분기 891억원으로 26.0% 감소했다. 특히 러시아KEB하나은행이 올해 3분기 17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279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러시아 법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러시아 환율 변동폭이 커지며 대규모 외환평가손실을 인식했다. 독일KEB하나은행의 순이익도 지난해 3분기 106억원에서 올해 3분기 38억원으로 급감했다. 독일 법인은 유로존 정책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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