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자문기구인 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펀드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며 민간 기업의 참여와 적극적인 인센티브 필요성을 강조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제1차 전략위원회'에서 서 회장은 "이번 150조원 펀드가 우리나라 건국 이래 최대 투자를 끌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창업 초창기 시절을 회상하며 펀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5년 전 사업 초창기 때는 투자를 받을 만한 곳이 사채업자밖에 없었는데, 이번 펀드가 젊은 창업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줄 수 있다"라며 "5년이 지나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올라오고 전 세계 투자 자금이 한국을 향해 몰려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대기업 등 민간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스타트업 기업이 세계에서 경쟁하려면 대기업들이 엑셀레이팅(가속화)을 해줘야 한다"라며 "대기업이 가세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시너지를 모으면 국제 경쟁에서 새로운 엔진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국민성장펀드에 민간자금이 더 유입돼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보증채권 75조원을 토대로 산업은행에 설치한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민간자금 규모는 첨단기금과 재정 1조원을 마중물로 유치할 수 있는 최소 수치로, 금융위는 민간자금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정부당국에 펀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인센티브와 규제 완화를 제안했다. 그는 "산업은행 담당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헌신적으로 일하도록 보상체계가 있어야 한다"라며 "0.01%만 주더라도 참여자들이 헌신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공공 뿐만이 아니라 민간도 벤처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VC(벤처캐피탈)자금은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돼야 엑시트를 하는 상황인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며 "비상장 주식을 토큰화(STO)해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면 그 자금이 다시 VC로 투자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증권형 토큰 발행(STO)는 가상자산을 전통적인 증권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와 가상화폐를 주식처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부동산·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으로 전환해 소액 투자와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STO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하면 국민성장펀드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기업이 상장을 하지 않고도 더 빠르게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