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이 자산비중 다변화로 건설경기 침체리스크에 대응한다. 2019년 0.1%에 불과하던 투자금융 자산비중은 지난해 14.1%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화물차 등을 취급하는 산업금융 비중은 16%포인트(P)가량 낮아졌다.
역대급 건설경기 불황으로 연체율 상승의 위기는 있지만 현대커머셜은 높아진 투자금융 비중을 발판 삼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커머셜의 금융자산은 10조38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 증가하며 처음으로 금융자산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 중에서도 투자금융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현대커머셜의 투자금융 자산비중은 0.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4.1%까지 올랐다. 현대커머셜의 투자금융 자산은 국내외 블라인드펀드, 부동산펀드, 유동화증권 등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운용사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블라인드 투자'를 넘어 개별 물건에 '공동투자'하는 영역까지 나아갔다.
현대커머셜은 대형트럭이나 버스 등 현대자동차의 상용차 할부를 취급하는 전속 금융사다. 이를 담당하는 산업금융 비중이 전체 자산에서 가장 높다. 건설업과 화물, 운송 등 산업금융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 회사도 직격탄을 맞는다는 리스크가 있다.
이에 현대커머셜은 경기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산과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런 노력으로 2019년 66.5%에 달한 산업금융 자산비중이 지난해 50.3%로 축소됐다. NPL(부실채권)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등을 취급하는 기업금융 비중은 35.6%다. 건설경기가 침체돼도 어느 정도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실제로 건설업 부진으로 현대커머셜 연체율은 지난해 1.0%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42%P 상승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에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현대커머셜 당기순이익은 2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당기순이익이 2년 새 70%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현대커머셜은 최근 약 300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액은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지난해(120억원)보다 약 150% 급증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한 '밸런스드 그로스'(Balanced Growth) 전략을 기반으로 자산과 수익 모두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앞으로도 균형잡힌 성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