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없어?" 20년 만에 첫 '0원'..."우린 연봉 절반" 엇갈린 보험사

이창명 기자
2026.02.13 16:26

설 연휴를 앞두고 보험사들이 성과급에 따라 울고 웃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2006년 이후 성과급이 '0'인 적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보험업권 통틀어 가장 많은 실손에서 역성장을 기록하며 긴축 모드에 들어갔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98억원으로 지난해 8505억원 대비 1693억원이 늘었지만 자산 매각에 의한 이익을 제외하면 실제 순익은 반토막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성과급이 지난해 대비 소폭 올랐다. 지난해 연봉의 38% 수준에서 지급된 성과급은 올해 41% 수준에서 합의됐다. 생보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삼성생명은 보험영업과 삼성전자 주가 상승 등에 다른 반사 이익으로 견고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봉의 50% 수준에서 성과급을 지급했다. 다만 본부별로 차등을 두고 있는데 사업 손실이 나고 있는 자동차보험 종사자들이 평균보다 적게 성과급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설 연휴 이후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보험업권에서도 가장 성과급 지급 비율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올해도 손보업계 가운데선 드물게 실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임직원들도 높은 성과급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DB손해보험도 다음달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슷한 연봉의 40% 수준이 예상된다. KB손보는 아직 노조와의 협상이 남아있다. KB손보도 연봉의 20% 내외 수준으로 매년 성과급이 지급됐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임단협을 통해 성과급이 이뤄지는데 보통 월급의 배수로 지급받는다. 교보생명은 여러 차례 성과급을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내부 기준에 따라 이번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며 "반면 메리츠의 경우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고 성과급 비중이 높아 유난히 성과급 비율이 많아 주목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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