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양화대교' 자이언티 부친도 10년 만에 폐업…"홍대 상권 어쩌나"

단독 '양화대교' 자이언티 부친도 10년 만에 폐업…"홍대 상권 어쩌나"

김희정, 김소영 기자
2026.02.13 15:29

상수동 카페 '튜토리얼' 내달 영업 종료…코로나 이후 상권 회복 안 돼

가수 자이언티가 싱글앨범 '눈' 쇼케이스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가수 자이언티가 싱글앨범 '눈' 쇼케이스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양화대교' 가수 자이언티(본명 김해솔)가 효심으로 차려드린 부친의 홍대 인근 카페가 10년 만에 문을 닫는다. 주변 상권이 축소되면서 카페가 위치한 상수동의 영업 환경이 악화한 여파다.

13일 홍대 인근 식음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이언티 부친이 운영하는 상수역 카페 '튜토리얼'이 오는 3월 8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 관계자는 "아들이 효심으로 차려준 카페라 팬들의 사랑방으로 10년 동안 꾸준히 영업해왔지만 코로나 이후 홍대 상권이 무너지면서 직격타를 맞았다"며 "3월 초까지만 영업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카페 튜토리얼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 글이 올라왔다. 튜토리얼 측은 "어느덧 10년 가까이 계절마다 찾아와주신 단골까지. 그 많은 순간 속에 이 카페가 함께할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며 "아쉽게도 3월 8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카페 측은 "2016년 '텔레비전' 카페로 문을 연 이후 2017년 '튜토리얼'로 (카페 이름을 바꿔), 이곳은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기보다 사람들이 쉬어가고 이야기를 남기고 시간을 느리게 보내던 동네의 작은 아지트 같은 곳이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여러분 덕분에 이 공간은 충분히 따뜻했고 충분히 사랑받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커피보다 사람을, 유행보다 시간을 믿고 버텨온 이 작은 카페에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자이언티는 2014년 발표한 '양화대교'에서 "아버지는 택시 드라이버"라는 가사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다. 이 곡은 음원 차트 역주행 신화를 이루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튜토리얼은 새벽까지 택시를 운전하며 가족을 부양했던 아버지를 위해 성공한 아들 자이언티가 마련해준 보금자리였다. 폐업 소식이 더 안타까운 이유다.

카페 튜토리얼 내부 전경/사진=튜토리얼 인스타그램
카페 튜토리얼 내부 전경/사진=튜토리얼 인스타그램

자이언티의 부친은 해당 상가에서 지난 10년 동안 카페 사장님이자, 사진을 사랑하는 상수동 '동네 어른'으로 자리매김했다. 튜토리얼은 화이트톤의 감성 카페로, 팬들 사이에선 성지로 여겨졌다. 마스코트 강아지 '해먹이'가 손님을 반기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자이언티가 가끔 소규모 공연을 열어 팬들과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2023년 12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자이언티가 은퇴한 아버지를 위해 마련해 준 카페로 소개되기도 했다. 방송에서 자이언티 매니저가 "자이언티의 손길이 많이 닿은 카페다. 그림들은 직접 아티스트를 섭외해 전시했고 인테리어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범 홍대 상권이 위축되고 홍대 상권에서도 연남동 주변으로 소비자의 동선이 쏠리면서 카페 운영이 전 같지 않았다. 걷고싶은거리(어울마당로)로 불리는 홍대 중심 상권은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이들로 북적이지만 홍대 정문에서 상수역으로 이어지는 주변 상권은 유동인구가 급감하며 빈 점포가 속출하고 있다.

카페 튜토리얼 전경/사진제공=튜토리얼
카페 튜토리얼 전경/사진제공=튜토리얼

실제 홍대 상권의 유동인구는 과거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남쪽(상수역 방향)으로 흐르던 것에서, 이제는 5번 출구를 통해 북쪽(연남동, 경의선숲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0년대 중심 상권이었던 '홍대 정문~상수역 구간'은 대학생들의 통학로로만 기능할 뿐 상권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

상수역 인근에서 식음료 팝업 매장을 운영한 김 모 씨는 "주변의 다른 카페나 식당 사장님들도 이미 폐업했거나 폐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튜토리얼 카페가 있던 자리는 다른 세입자가 음식료 매장을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은 자이언티 가족이 아니라, 시계 제조업체 로렌스시계공업 창업주 가족이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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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김소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기자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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