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CEO(최고경영자)를 맞이한 롯데카드가 시험대에 올랐다. 해킹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간 경영 공백을 끝냈으나 제재 대응 등 신임 경영자가 짊어질 과제가 막중하다. 특히 전년 대비 40%가량 줄어든 순이익을 어떻게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롯데카드는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사장에 정상호 전 롯데카드 부사장을 추천했다. 정 후보자는 다음 달 12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CEO로 최종 선임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1일 조좌진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약 3달 만에 새로운 CEO를 맞이하게 된다. 롯데카드는 조 전 대표 사임 이후 C레벨 전문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차기 CEO를 물색해왔다. 하지만 외부 수혈이 여의찮아 보이자 내부 출신 인사를 등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1963년생으로 현대카드 SME사업실장, 삼성카드 전략영업본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롯데카드에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롯데카드 CEO가 될 정 후보자에겐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지난해 9월 터진 해킹 사태 이후 조직을 쇄신하고 재정비해야 한다. 앞서 롯데카드는 향후 5년간 1100억원 정보보호 투자를 약속했는데 이에 대한 상세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상반기 중 해킹 사태로 인해 부과될 과징금과 영업정지 제재에 대응해야 한다.
신용정보법이 적용된다면 롯데카드에 부과될 과징금은 최대 50억원이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이 적용된다면 '매출 3%' 내에서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기에 그 규모는 최대 8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영업정지 기간도 큰 변수다. 최대 6개월 영업정지가 예상되는데 이 기간에는 신규 회원 영업을 할 수 없으므로 회사는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미래에 매각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롯데카드는 수익성도 회복해야 한다. 지난해 롯데카드 당기순이익은 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4% 급감했다. 전체 카드사 중에서 순이익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해킹 사태로 인한 고객 신뢰 하락 및 '무이자 10개월' 혜택과 같은 보상책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큰 변수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사태로 중징계를 받으면 대주주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MBK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둔 롯데카드의 경영 안정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 후보자는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며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대내외 신뢰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