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예상보다 양호" 한은, 6연속 기준금리 2.5% 동결

세종=정현수, 최민경 기자
2026.02.27 04:04

올해 경제성장률 2.0%로 상향
반도체 호조·내수회복 등 반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며 6회 연속 동결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로 상향조정했다. 물가가 목표수준치 근처에서 안정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 호조와 내수회복이 성장세를 뒷받침한다는 판단이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7명 위원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근처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안정 측면 리스크도 지속되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처음으로 점도표(dot plot) 방식의 6개월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을 공개했다. 7명 금통위원이 익명으로 3개씩 총 21개 점을 찍은 결과 16개가 현 수준인 2.5%에 찍혔다. 나머지 4개는 2.25%, 1개는 2.75%에 분포했다. 당분간 금리동결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이창용 총재는 "적어도 6개월 사이에는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이 낮다"며 "3개월 내 금리를 변동해야 한다는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1.8%)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0.1%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소비회복세가 지속되고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세도 반도체 경기 호조 및 양호한 세계 경제 성장세 등으로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9%로 전망했다. 2분기 0.3%,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0.4%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경기와 미국 통상정책은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이 총재는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판결과 관련해선 미 정부의 대응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미 정부의 임시관세 부과로 우리나라에 기존과 동일한 관세율이 유지되고 있어 수출 등 성장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관세정책 외에도 반도체 경기와 내수회복 속도,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이 상·하방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2%, 2.0%로 제시했다. 반도체 가격상승에 따른 전자기기 등의 비용상승 압력으로 기존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 높아졌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1700억달러로 기존 전망(1300억달러)보다 대폭 상향됐다. 반도체 가격상승에 따른 상품수지 개선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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