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연초부터 법인카드 경쟁에서 치고 나갔다. 지난달 KB국민카드 다음으로 법인카드 이용실적이 많았다. 전업 카드사 중에서 1년 새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카드 법인 이용실적은 1조9403억원으로 집계됐다. 8개 전업 카드사에서 2위를 기록했다. 기업 간 물품 대품을 결제할 때 쓰이는 법인 구매전용 실적은 제외한 수치다. 구매전용은 법인 실적의 외형은 크게 키울 수 있으나 수수료가 적어 수익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
하나카드의 법인카드 실적 성장은 독보적이다. 전년 동기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1조6055억원이다. 1년 새 3348억원가량 늘었다. 증가율은 20.86%로 8개 카드사 중에서 가장 높다.
기존 법인카드 시장 1등인 KB국민카드와의 격차도 좁혔다. 지난해 1월 양사의 법인카드 이용실적 격차는 4627억원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자 이 격차는 2122억원까지 줄었다.
하나카드가 법인카드 실적 순위에서 2위로 치고 나오자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순위가 3·4위로 한 단계씩 밀려났다.
법인 회원 수에서도 하나카드가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1월 하나카드 법인 회원 수는 308개였지만 1년 사이 20곳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가 7곳을 늘려 뒤를 이었다. 반면 우리카드 법인 회원 수는 19개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내부적으로 올해 법인 사업에 힘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 영업에서 모회사인 하나금융그룹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과 연계해 기업고객 기반을 다양화할 수 있어서다.
법인카드는 기업과 장기적인 거래 관계를 맺을 수 있어 수익 창출 능력이 좋다. 최소 몇 년간 거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법인카드 사용 금액은 개인보다 높은 편인데다가 연체율 악화로 인한 건전성 문제도 덜하다.
하나카드는 올해 법인 영업 외에도 카드사 본업인 결제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돌 아이브(IVE)의 안유진을 내세운 나라사랑카드로 회원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도 경쟁사 전직 사장이 사외이사로 오는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출신을 데려옴으로써 카드업 경영 전반의 조언 등을 이사회를 통해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1월 지표만으로 섣불리 예견할 수는 없으나 오랜 시간 꾸준히 축적해 온 그룹 내 관계사 협업의 성과"라며 "그룹 내 기업영업 콜라보를 통해 대기업 손님부터 최근 소호 손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