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에서 일본 엔화 환율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오류가 발생하면서 7분 만에 약 4만명이 약 280억원 규모의 환전을 실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실제 일본에서 엔화를 인출하거나 결제한 경우는 최소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가 환전거래를 취소하기로 했지만, 실제 엔화를 사용한 고객의 경우 환수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11일 오후 전날 발생한 엔화 환율 오류와 관련해 거래된 환전액을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간 토스뱅크 앱에서 엔화로 환전 시 100엔당 472원대 환율이 적용됐다. 약 7분 동안 4만명이 280억원 규모의 환전을 진행했고, 이중 실제 쓰인 금액은 최소 수십억원 규모로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국내외에서 환전거래가 가능하지만, 외화를 인출하기 위해서는 외국 현지에서 ATM이나 토스뱅크 외화 체크카드를 사용해야만 한다. 일부 고객이 약 7분 동안 일본 현지에서 환전을 해 엔화를 인출을 했거나 체크카드를 사용한 규모가 수십억원 규모라는 의미다.
앞서 지난해 2월 하나은행에서도 베트남 동 환율이 약 3분간 기존보다 10분의 1 수준의 환율로 공시되면서 환전이 실행된 바 있다. 당시에도 한두명의 고객이 환전에 이어 현금 인출이나 체크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환전 거래가 이뤄진 약 4만명에 대해 엔화를 회수하고 매수에 사용된 원화 금액은 환불 처리할 예정이나, 이미 엔화를 사용한 고객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은행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엔화를 쓴 고객의 토스뱅크 통장에 잔액이 없을 경우에는 은행이 일일이 고객을 접촉할 수밖에 없다.
부당이득 회수 등 법적인 절차를 밟기도 번거롭다. 1인당 환전액이 약 7만원 수준에 불과해 소송 등 법적인 절차에 들어갈 경우 소요되는 시간이나 비용 대비 실익이 적기 때문이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토스뱅크가 엔화 환율을 외국계 은행에서 전송받던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2개 은행에서 엔화 환율을 받아 더한 뒤에 평균을 내서 공시한다. 한 은행은 100엔/원, 다른 은행은 1엔/원 단위를 쓰기 때문에 100엔/원 단위로 통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외환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단위를 통일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누기를 한 것이다. 두 개 은행이 각각 당시 정상환율인 100엔당 934원, 1엔당 9.34원을 보내왔고 이에 토스뱅크가 934원과 9.34원을 더해 나눈 값인 472원을 100엔당 환율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오전부터 토스뱅크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갑작스레 환율이 급락한 경우에 '크로스 체크' 기능이 없었던 점 등 내부통제 절차에 일부 미비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수시검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토스뱅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시스템 점검 절차를 강화하고, 환율 고시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체계를 철저히 개선해 동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