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소득 국가 중 온라인 쇼핑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을 늘리는 가장 큰 요소로는 무료 및 빠른 배송이 꼽혔다.
비자(Visa)가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고브(YouGov)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77%가 월 2~3회 이상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응답했다. 아태지역 고소득 국가 중 가장 높은 온라인 쇼핑 이용 빈도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14개국 1만4764명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의 쇼핑 빈도는 세계은행의 1인당 국민총소득 분류 기준에 따라 같은 고소득 국가군인 대만(68%), 호주(57%), 홍콩(55%) 등 수치를 크게 웃돈다.
한국 소비자 41%가 전년 대비 온라인 쇼핑 빈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40%는 '유지'됐다고 응답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수요의 견조한 흐름을 보여준다.
다른 아태지역 고소득 국가 가운데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커머스 인프라가 고도로 발달한 대만이 가장 유사한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일본은 21%·65%, 뉴질랜드는 29%·38%, 싱가포르는 28%·44%를 기록해 온라인 쇼핑 빈도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거나 제한적인 양상을 보였다.
앞으로 6개월 내 한국 소비자 지출을 늘리게 할 가장 큰 요인으로는 '무료 배송'(54%)과 '빠른 배송'(35%)이 꼽혔다. 다른 고소득 국가에서도 '무료 배송'이 50% 이상 높은 응답률을 기록하며 소비 촉진 요인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동아시아 권역인 홍콩(51%), 대만(48%), 일본(30%)은 '기간 한정 및 시즌 세일'이 뒤를 이었다. 오세아니아 권역인 뉴질랜드(40%)와 호주(45%)에서는 '소득 증가 및 재정적 여유'가, 싱가포르(52%)의 경우 '더 나은 프로모션'이 2위 요인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 소비자는 즉각적인 가격 혜택이나 개인의 경제적 여건을 소비 확대의 주요 동기로 삼았지만 한국은 고도화된 물류 환경을 바탕으로 배송 속도와 편의성을 더욱 중시하는 특징을 보였다.
한국 소비자가 결제 과정에서 편의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했지만 결제 수단의 '보안 신뢰도'는 편의성을 따라가지 못했다. 한국 소비자는 결제 시 가장 크게 우려하는 점으로 '보안 및 신뢰'(46%)와 '시스템 안정성'(42%)을 꼽았다.
한국 소비자 93%는 앞으로 상품 검색이나 배송 추적 등 '탐색' 단계에서 AI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구매 및 결제' 단계까지 AI에 맡기겠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아태지역 평균도 각각 92%와 37%로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