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월급이 얼마라고?…해병대부터 특전사까지 '군심잡기' 나선 은행권

박소연 기자
2026.04.12 15:14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신한·하나은행, 군부대 방문해 금융교육도

은행권 군인 대상 금융교육 현황/그래픽=윤선정

은행권이 군 장병 대상 금융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군인 대상 대부업이 성행하자 금융당국이 금융교육을 강화한 데 이어 은행권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병장 월급이 150만원으로 오르며 군 복무 기간 금융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권의 고객군으로서 중요도가 커진 데다 미래 고객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등록 상위 30개 금전대부업자 중 지난해 말 현재 총 25개사가 군인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으며 대출 잔액이 4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개인신용대출 잔액 2조6924억원 중 군인 대상 대출이 약 1.6%를 차지하는 것이다.

대부중개업체들은 홈페이지 및 블로그 등에 '충성론', '병장론', '현역병사대출' 등으로 광고하며 장병들을 유인하고 있다. 국방부가 재정경제부, 경제교육단체협의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복무주기별 경제금융교육을 지원하고 있지만 군장병들이 채무조정 금액은 2021년 56억원에서 지난해 10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일부 장병들은 코인·주식 투자금 마련을 위해 대부업 대출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직접 군 부대를 방문해 금융교육에 나서고 있다. 나라사랑카드 영업차 군 부대에 방문하거나 장병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데, 금융교육을 병행하며 접점을 넓히는 차원이다.

신한은행 투자솔루션부는 올해 초부터 군부대 매칭 영업점 직원들이 군 부대에 방문해 '쉽고 올바른 자산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엔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해 장병 100여명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고위험 투자에 대한 경각심 제고, 소비습관과 재테크 기초 이해, 금융상품 구조 이해, 군 급여 관리 방법 등을 중심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장병들은 "금융교육을 처음 받아봤는데 투자에 앞서 기본적인 금융지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월급을 처음 받아보면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신한은행이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해 장병 100여명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고위험 투자에 대한 경각심 제고, 소비습관과 재테크 기초 이해, 금융상품 구조 이해, 군 급여 관리 방법 등을 중심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교육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슈퍼쏠져(나라사랑카드 라운지)에는 군 장병과 청년을 위한 적금을 소개하는 '차곡차곡 모으기' 코너와 함께 전역 이후 미래 준비를 돕기 위해 개인별 투자상품 이해를 지원하는 '똑똑하게 불리기' 코너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이번달에 5차례에 걸쳐 제1공수여단 특전사(회차당 100여명)를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예정하고 있다. 마곡역금융센터와 김포공항 지점,은행 투자솔루션부, 신한자산운용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군 장병과 간부를 분리해 맞춤형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군 장병들에겐 금융사기 예방과 금융피해 대응, 보이스피싱 사례 안내 등 군 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금융 위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초적인 자산관리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군 간부를 대상으로는 ETF 등 투자 관련 기초 교육과 함께 대출 및 주요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심화된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하나은행 PT지원팀 소속 프레젠테이션 담당자 6명이 직접 군 부대를 방문해 부대의 요청과 교육 대상자의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구성·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나라사랑카드 사업 시행 이후 현재까지 총 208개 부대에서 227차례에 걸쳐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군인 대상 금융교육을 비정기적으로 진행해왔다. 2023년 12월엔 '군장병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MOU' 를 국방조사본부, 경찰청과 체결하고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등 사고 피해 예방 콘텐츠를 제작·배포해 군장병의 사고 방지에 노력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군 장병 대상 금융교육 운영을 계획 중이다. 금감원은 오는 14일 범금융권 교육협력단 회의를 열고 은행권에 군장병 대상 금융교육 나서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군 복무 시기는 사회 진출 이전 자산관리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단기 수익 중심 투자보다 금융에 대한 기본 이해와 판단 기준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도 군 장병들이 건강한 금융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교육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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