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터치 대출금리, 2% 묶인 예금금리…점점 커지는 은행권 예대차

7% 터치 대출금리, 2% 묶인 예금금리…점점 커지는 은행권 예대차

박소연 기자
2026.04.12 15:08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그래픽=윤선정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그래픽=윤선정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지속 상승하는 반면 주요은행의 예금 금리는 2%대에 묶여서 오르지 않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 은행권은 예금 금리를 높여가며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없다는 입장이다.

12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지난 10일 기준 연 4.27~6.80%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5대 은행 고정금리 상단이 3년5개월 만에 연 7%를 넘긴 후, 최근 다소 꺾인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로 시장금리가 떨어진 것이 즉각 반영된 것이다.

다만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는 시장금리와 무관하게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금리 기준 연 2.60~2.9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말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올랐지만 올 초 2%대로 내려앉은 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시장금리 인상에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5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5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은행권에선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낮다는 입장이다. 은행이 정기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대출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하지만 대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올 들어 잔액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로 지난해보다 낮추기로 한 데다,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은행권은 가계대출을 늘릴 유인이 낮다.

은행권은 올해 1분기 동안 지난해 대비 기업대출을 15조원 늘리며 생산적 금융에 집중하고 있는데, 기업대출은 금리 경쟁이 치열해 마진이 낮다.

저원가성 예금 증가도 예금금리 인상 필요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됐으나,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대기자금이 은행권으로 흘러들어왔다.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9조9081억원을 기록하며 한 달간 15조477억원이나 불어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총수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정기예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자금 유입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는 만큼 조달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가계부채 총량관리 등 정책 환경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여건이라 운용 측면에서 조달 금리를 높일 필요가 크지 않다"고 했다.

투자처로서 정기예금의 매력이 갈수록 감소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증시와 종합투자계좌(IMA), 채권시장 등 고객들이 예금의 대안으로 생각할 투자처가 많아지면서 예금금리 소폭 인상만으론 수신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워 은행권이 무리해서 금리를 높이지 않는단 얘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어차피 고객들이 투자할 곳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저희가 예금금리를 조금 높인다고 예금의 매력도가 현저히 올라가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가계대출은 늘릴 요인이 낮고, 기업 대출 금리는 높이기 어렵다. 저희 상품을 비싸게 팔 환경이 아니기에 원가를 낮출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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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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