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저신용자 입장에서 현행 신용등급 체계가 불리할 수 있다며 포용금융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 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이 커져 있다"며 "금융이 사회 전체를 고르게 뒷받침하도록 금융의 공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등급 체계 개편 필요성을 언급했다. 장 행장은 "신용등급체계가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신용등급과 금리의 관계가 과연 타당한지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등급과 B등급 고객이 일정 기간 동일하게 이자를 제때 상환했다면 저신용등급의 금융 소비자가 더 많은 이자 부담을 한 것"이라며 "저신용자가 연체하지 않고 끝까지 상환했다면 저신용자 입장에서 불리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행장은 포용금융이 저금리 자금 공급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포용금융도 단계가 있을 수 있지 않나"라며 "처음 대출을 해주는 단계에서 지원, 자금을 받은 취약계층이 문제가 생겼을 때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련의 흐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성실 상환자에 대한 혜택과 연체 이후 재기 지원도 포용금융의 과제로 제시했다. 장 행장은 "자금을 성실히 상환했을 때 이자 상환에 혜택을 주는 방법도 있다"며 "연체가 생긴 경우 현재 프로그램은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조정에 들어가고 원금을 최대 60%까지 상각하고 있는데 소액 대출인 경우는 상각 범위를 넓혔으면 한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코스닥 상장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고 우량 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을 높이기 위해 'IBK 코스닥 붐업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분야 11개사, 소재·부품·장비 9개사, 반도체 6개사 등 추천 기업 30개사가 참석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 'IBK 코스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코스닥 상장기업과 정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우량 기업의 IR을 지원, 투자자와 기업을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있는 기업 발굴도 추진한다.
장 행장은 "코스닥보다 나스닥 시장 상장에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인지하는 현실"이라며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면 리서치 보고서가 없거나 상대적으로 빈약해 기업을 탐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오늘 같은 붐업 데이를 통해서 해소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코스닥 활성화 TF를 운영하고 있다"며 "시장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기업과 투자자를 잇는 성실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