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닷새 만에 완판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이하 국민성장펀드)가 3분기 중 6000억원 규모로 다시 나온다. 1차 출시에서 국민 수요가 확인된 데다 이재명 대통령이 운용사 인센티브 방안 검토를 지시하면서, 금융당국은 2차 펀드 출시와 함께 책임운용·수익률 제고 장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잘 운용한 곳은 후속 펀드 선정 때 우대하고 자펀드별 수익률도 공개해 운용사 간 경쟁을 유도한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간담회를 열고 2차 펀드 출시 계획과 책임운용·수익률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1차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5일 만에 완판되고 일부 온라인 판매채널에서는 10분 만에 판매가 종료되는 등 국민 수요가 확인되면서 금융위는 3분기 중 6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2차 펀드는 1차와 마찬가지로 재정 1200억원이 후순위로 출자된다. 필요한 예산은 추가경정예산 없이 올해 배정된 국민성장펀드 예산 1조원 안에서 마련한다. 직접투자 부문 예산 1500억원 중 400억원, 인프라투융자 부문 예산 4000억원 중 800억원을 활용한다. 금융위는 2차 출시 속도를 내기 위해 재정모펀드 운용사와 공모펀드 운용사는 1차와 동일하게 한다. 자펀드 운용사 10곳은 새로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책임운용 장치를 마련했다. 국민성장펀드는 국민이 선순위, 재정과 자펀드 운용사가 후순위로 참여하는 손익차등형 구조다. 개별 자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후순위 투자자가 손실을 먼저 부담한다. 금융위는 자펀드 운용사가 결성금액의 1% 이상을 후순위로 출자하도록 의무화했고 1%를 초과해 출자한 운용사에는 선정 심사 때 가점을 부여했다.
성과보수 체계도 운용사 책임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자펀드별 5년 누적수익률이 기준수익률인 30%를 넘으면 초과수익의 12%를 운용사가 가져간다. 비상장기업이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에 신규자금을 40% 이상 공급하거나 비수도권 투자를 40% 이상 달성하면 운용사 몫은 16%로 늘어난다. 두 조건을 모두 달성하면 운용사 배정분은 20%까지 올라간다.
운용 제약도 수익률을 고려해 완화했다. 자펀드 총자산의 40% 이내에서 운용사의 전문성에 기반한 자율투자를 허용하고 주목적투자 안에서도 상장주식 투자를 최대 30%까지 할 수 있게 했다. 2021년 뉴딜참여펀드의 상장주식 투자가 20% 내로 제한돼 수익률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자율성을 넓힌 것이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는 코스닥벤처펀드도 3개 운용사에 허용한다.
운용성과 관리와 공시도 강화한다. 금융위는 자펀드별 월간·분기별 운용보고를 통해 운용성과, 주목적투자 실적, 지침 준수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자산운용보고서에는 공모펀드 수익률과 자펀드 투자내역을 비롯해 자펀드별 수익률을 공시해 운용사 간 경쟁을 촉진한다.
우수 운용사에는 후속 펀드와 다른 정책성 펀드 참여 때 우대 혜택을 준다. 한국성장금융은 매년 운용성과가 우수한 운용사를 선정·시상하고 후속 국민성장펀드 추진 시 우수 운용사 트랙을 신설해 자펀드 선정 때 우대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출자하는 정책성펀드 사업에서도 국민성장펀드 운용 경험과 투자실적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