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두산 태국 AI 반도체 기지 구축에 1510억 지원

김도엽 기자
2026.06.17 10:12
수출입은행 전경

한국수출입은행이 두산그룹의 태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소재 생산거점 구축 사업에 1억1000만달러(약 1510억원)를 지원한다. 글로벌 IT 대기업의 공급망이 중국에서 동남아로 확대되는 흐름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다.

수출입은행은 17일 두산의 태국 고성능 동박적층판(CCL) 생산거점 구축 사업에 1억1000만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CCL은 반도체 칩 간 신호를 전달하는 전기회로가 형성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지원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두산은 AI 서버·네트워크용 고성능 CCL 공급을 확대해 왔으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에 맞춰 태국 투자를 추진했다.

두산은 태국 '아라야 산업단지'에 생산거점을 구축해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수은은 이번 금융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뒷받침한다.

향후 수은은 반도체 소재를 넘어 AI 가치사슬 전반으로 금융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두산테스나와 물리적 AI 분야의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수출입금융과 해외투자를 지원하고, 두산에너빌리티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논의 중이다.

수은 관계자는 "두산이 추진하는 반도체 소재·후공정과 AI·로보틱스, SMR 에너지 인프라는 모두 국가 핵심전략산업과 직결돼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다른 주요 그룹사로도 맞춤형 금융지원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