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본격적으로 기업을 고객으로 두는 일반보험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내부적으로 B2B(기업간거래) 사업 규모를 대폭 키우는 일반보험 미래 성장전략을 마련했다. 일반보험이란 보통 주택이나 산업시설에 대한 화재보험, 운송에 필요한 해상·항공·운송보험 등으로 보통 기업을 고객으로 두는 B2B 사업을 말한다. 현재 삼성화재의 일반보험은 전체 사업의 11%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를 장기적으로 50% 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삼성화재는 최근 글로벌 산업환경과 보험시장이 변하면서 일반보험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이 같은 전략을 세웠다. 지금까지 기업간 거래는 화재보험이나 선박보험 등에 그쳤지만 앞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수많은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시설 등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것이다.
구글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을 들여 전 세계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는 화재나 재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사이버피해나 시스템 장애로 인해 배상책임보험 등의 수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보험사들은 이와 같은 보험시장에 먼저 진입해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사이버보험 시장을 개척한 영국의 보험사 비즐리는 사이버보험 매출이 2009년 1억달러에서 2024년 13억달러로 13배나 커졌다.
실제로 삼성화재가 지분을 투자한 영국의 캐노피우스도 데이터센터가 재난이나 해킹 등으로 가동을 멈췄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을 내세워 성장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로부터 1140억원을 지분투자손익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삼성화재는 '어피니티(Affinity) 사업'(기업의 고객에게 맞춤형 보험상품 제공)에 진출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어피니티 사업으론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를 활용하는 보험을 구상중이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오픈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주로 가전에 활용된다. 스마트싱스의 정보를 활용해 고객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거나 보험료 할인,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AI CC(폐쇄회로)TV 같은 서비스를 개발해 사후보상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도 포함됐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비해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일반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보험의 경우 삼성화재는 글로벌 톱5로 올라선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첨단 적하시스템과 K조선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화재 고위 관계자는 "영국의 캐노피우스 인수도 일반보험 시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었다며 "앞으로 삼성화재 사업에서 B2C와 B2B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우리의 장기적 경영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