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천하'로 끝난 평화…미·이란, 호르무즈서 맞공습

'2주 천하'로 끝난 평화…미·이란, 호르무즈서 맞공습

조한송 기자
2026.06.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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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정 체결 2주 만에 무력 충돌…호르무즈 통제권 두고 힘겨루기

(카라지 로이터=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여러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온 11일(현지시간) 이란 카라지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6.1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카라지 로이터=뉴스1) 장용석 기자
(카라지 로이터=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여러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온 11일(현지시간) 이란 카라지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6.1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카라지 로이터=뉴스1) 장용석 기자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2주 만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다시 무력 충돌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을 공격하자 미국이 보복 공습으로 대응하면서다. 이란도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겨냥해 맞대응에 나섰다. 양측이 협정 위반 책임을 놓고 정면으로 맞서면서 종전협상은 중대 고비를 맞았다.

이란 공습에 트럼프 "협정 군사적으로 끝장낼 수도"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미군이 미·이란 휴전 협정을 위반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 기지와 해안 레이더 기지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더 이상 이성적으로 대할 수 없는 시점이 올 수도 있으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매우 성공적으로 시작했던 일을 군사적으로 끝장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가 공습이 시작된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압박에 나선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새벽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이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은 후 미군이 추가 타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방송 IRIB도 이란 남부 시리크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전날 이란 내 군사 표적들을 향해 첫 번째 보복 공습을 감행한 뒤 연이어 공습에 나선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에버 러블리호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미군의 타격이 이루어진 후 이란에게는 휴전 협정을 준수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그들은) 거부하는 길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있었던 이란의 싱가포르 화물선 '에버 러블리호' 화물선 공격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의 도화선이 됐다. 트럼프는 이번 공격을 양측의 휴전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26일 해협을 따라 이란군 진지에 대한 공격을 명령했다. 이란은 이에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인 키쿠호를 공격했으며 바레인 공습에도 나섰다.

이란은 연이틀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해군과 항공우주군이 공동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작전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IRGC는 성명에서 "이 지역 미군 기지가 앞으로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휴전 위반은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제1조에 반하는 행위이며, 모든 외교 절차의 완전한 중단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헤란=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미사일 공격을 받는 미군 항공모함이 그려진 대형 벽화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6.06.09. /사진=민경찬
[테헤란=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미사일 공격을 받는 미군 항공모함이 그려진 대형 벽화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6.06.09. /사진=민경찬
호르무즈 해협 비용 부과 판 깔려는 이란…막으려는 미국

이번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해석된다. 이란은 평화 협정 체결 이후에도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통해 해협을 통과할 것을 요구하면서 해협 통제권을 확보하려 시도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군사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란의 반격은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 측이 휴전 합의를 준수해 왔음을 강조하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무력 충돌의 책임은 이란에 있다고 비난했다. 밴스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란은 휴전 협정에 서명했고 우리는 이를 준수했다"며 "만약 MOU 적용 방식에 이견이 있다면 전화를 걸면 된다. 하지만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28일 전쟁 발발 후 세계 경제를 뒤흔든 핵심 요인이자 이란의 최대 협상 카드로 떠올랐다. 이란이 서비스 명목으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경우 이란은 전쟁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통제력과 함께 연간 400억달러(약 62조원)의 수입을 올릴 거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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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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