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되는 대부업, 대출 6개월새 6800억 늘어…차주도 1.4만명 확대

김미루 기자
2026.06.28 12:00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김도엽 기자

대부업권 대출 잔액과 이용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이후 축소됐던 대부업 영업이 다시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금융감독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행정안전부·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전국 7696개 등록 대부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권 대출 잔액은 13조1402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 12조4553억원보다 6849억원(5.5%) 증가했다. 대부 이용자 수는 73만1000명으로 6개월 전보다 1만4000명(2.0%) 늘었다.

대출 잔액 증가는 대형 대부업자의 개인 신용대출 확대와 일부 대형 대부업자의 계열사 대출 증가 영향이 컸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 잔액은 8조6561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3462억원(4.2%) 늘었다. 이중 개인 신용대출은 948억원, 일부 대형 대부업자의 계열사 대출이 3068억 확대됐다.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은 낮아졌다. 원리금 30일 이상 연체 기준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2%로 6개월 전 12.1%보다 1.9%포인트(P) 하락했다. 금감원은 연체채권 매각이 확대되면서 연체 잔액이 감소하고 고·중신용자 대상으로 신규 대출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개인 신용대출 금리는 올랐다. 등록 대부업자의 전체 평균 대출금리는 연 13.9%로 지난해 6월 말과 같았지만 대형 대부업자 기준 개인 신용대출 금리는 연 18.8%로 6개월 전보다 0.7%P 상승했다. 1인당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569만원으로 같은 기간 10만원 늘었다.

등록 대부업자 500곳 줄었지만 매입채권은 22조원대로 증가
전국 등록 대부업자 대출잔액 및 대부이용자수 현황. /사진제공=금융감독원

등록 대부업자 수는 줄었다. 지난해 말 등록 대부업자 수는 7696개로 6개월 전보다 507개 감소했다. 법인은 16개 늘었지만 개인 대부업자는 523개 줄었다. 등록기관별로는 금융위 등록 대부업자가 69개 증가했지만 지자체 등록 대부업자는 576개 감소했다.

대부채권매입추심업자는 911개로 6개월 전보다 56개 증가했다. 매입채권 잔액은 22조4038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4340억원(12.2%) 늘었다. 대부중개업자 수는 같은 기간 169개 감소해 2872개로 집계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중개금액은 2조4542억원으로 상반기보다 6689억원(37.5%) 증가했다.

금감원은 대부업권 대출잔액과 이용자 수 증가가 2022년 말 이후 축소됐던 대부 영업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이 많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계층 신용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대부업자의 저신용층 신용대출 취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불법 추심 등 민생침해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규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과 지도도 강화한다.

지난해 7월 개정 대부업법 시행에 따라 상향된 등록 대부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경과조치가 끝나는 2027년 7월까지 요건 충족 여부를 점검하고 지도할 계획이다. 개정법상 자기자본 요건은 개인의 경우 1000만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 법인은 5000만원 이상에서 3억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