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자본시장 신뢰 회복하려면…"돈 버는 바이오가 돼야"

K-바이오 자본시장 신뢰 회복하려면…"돈 버는 바이오가 돼야"

정기종 기자, 김도윤 기자
2026.06.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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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K바이오 반격의 시간⑤

[편집자주] K-바이오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총액 기준 20조원을 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바이오에 대한 자본시장의 신뢰는 여전히 두텁지 못하다. 코스피지수가 9000을 넘었지만, 주요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뒷걸음질했다. 바이오는 유동성이 마르면 도약의 날개를 펼칠 수 없다. 다행히 최근 대규모 글로벌 기술이전과 신약 임상에서 기대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 올 하반기 K-바이오의 반격을 위한 조건을 점검한다.
국내 바이오 투자 전문가 3인이 바라본 하반기 전망/그래픽=김지영
국내 바이오 투자 전문가 3인이 바라본 하반기 전망/그래픽=김지영

바이오는 올해 한국 증시의 폭발적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코스피지수가 9000을 넘었지만, 주요 바이오 기업으로 구성한 'KRX헬스케어지수'는 연초 대비 23.3% 하락했다. 많은 바이오 기업이 주가 하락으로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노출된 기업도 적지 않다. 바이오 투자자 역시 고통스럽긴 마찬가지다.

국내 바이오 투자 전문가 3인은 국내 증시 바이오 부진의 핵심 이유로 수급을 꼽았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바이오 투자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단 분석이다. 또 일부 기업의 임상시험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며 바이오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평가했다. 올 하반기 바이오 반등의 조건으로 코스닥 시장 수급 개선과 양질의 사업화 성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쏠림 지속 우려…바이오가 신뢰 하락 자초한 측면도

김현욱 현앤파트너스 대표는 올해 주식시장 상승장에서 바이오가 소외된 이유로 반도체 투자 수요 집중 등 외부적 요인과 국내 주요 기업의 부진한 성과 등 본질적 요인이 혼재한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국내 바이오산업은 2015년 한미약품(366,000원 ▼28,000 -7.11%) 기술수출 성과에 대한 낙수효과, 그리고 2021년 코로나(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의한 전 국민적 관심으로 대한민국 대표 투자 유망 업종으로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일부 대표 기업의 기술적 성과를 제외하면 대다수 기업의 사업화나 연구 성과가 저조했고, 일부 기업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연구보다 자금조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을 조달한 뒤 본업인 연구개발(R&D)보다 건강식품이나 의료기기, 화장품 등으로 무분별하게 사업 영역을 넓힌 기업도 많았다"며 "특히 비상장 바이오 기업의 잇따른 IPO(기업공개) 실패와 연구 중단, 파산 등으로 투자자 신뢰를 잃었는데, 이게 본질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이렇게 투자자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의 반도체 및 AI 투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며 바이오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이 같은 외부적 요인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어 바이오는 연구개발 성과 도출과 정상적인 기업경영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에도 바이오 투자 심리 회복은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존재하고 반도체 투자 쏠림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구체적인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단 점이 아쉽다"며 "바이오가 반등하기 위한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K-바이오 기술력 확실히 좋아졌다…기술 교류 더 활발해지길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력이 높아지고 글로벌 시장의 평가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올 하반기 글로벌 기업과 기술 교류가 늘어나고 구체적인 사업화 성과를 확보하면 바이오에 대한 투자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황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1,343,000원 ▼43,000 -3.1%)셀트리온(165,900원 ▼7,200 -4.16%), SK바이오팜(82,900원 ▼5,700 -6.43%), 유한양행(66,400원 ▼4,900 -6.87%) 등 기업이 실적으로 기술력을 입증했고, 다수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이 다양한 형태의 기술 거래로 의미 있는 성과를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엔 주요 제약회사나 바이오텍 외에 업계에서도 다소 생소한 기업의 사업화 성과도 빈번하게 나오는데, 그만큼 K-바이오의 기술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현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올 하반기 국내 기업의 다양한 글로벌 기술 거래가 활발해질 것 같다"며 "통상적인 기술이전뿐 아니라 최근 주목받은 글로벌 기업의 지분 투자 유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노하우 습득 등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올해 상반기 삼천당제약으로 대표되는 코스닥 상위 시가총액 바이오 종목의 기술에 대한 회의감이 바이오 업종 전체에 악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며 "올 하반기엔 국민성장펀드 등 정부의 정책 효과에 주요 기업의 기술수출 성과나 성공적인 임상 데이터 발표 등이 더해지면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돈 버는 바이오로 글로벌 기업 도약해야"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는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바이오 기업의 면모를 자본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계약한 주요 기술수출 플랫폼이나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진척과 마일스톤(기술료) 수취, 허가 단계 진입 등 사례가 많아져야 바이오에 대한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삼천당제약 사태와 반도체 수급 쏠림 등 영향으로 최근 한미약품과 오스코텍(35,150원 ▼1,350 -3.7%)의 기술수출, 디앤디파마텍(77,700원 ▼7,300 -8.59%)의 MASH(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 치료제 임상 2상 성공 등 호재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한 데다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 대상 기술수출이 늘어나는 등 K-바이오의 기술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 하반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급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는 7월 코스닥 시장 개장 30주년 행사를 시작으로 코스닥 승강제 도입, 코스닥 활성화 대책 시행,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와 직간접형 국민성장펀드 투자 개시, 연기금 코스닥 비중 확대 등으로 코스닥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특히 "국내 바이오가 돈 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며 "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82,900원 ▼5,700 -6.43%)처럼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알테오젠(343,500원 ▼31,500 -8.4%)과 오스코텍 등이 기술수출을 기반으로 흑자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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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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