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시장 점유율 1위 KB국민카드가 우량 스타트업 공략에 나선다. B2B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제휴 법인카드 상품을 곧 출시한다. 기업 심사와 한도 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의 한계를 핀테크의 대안신용평가 모델로 극복하겠단 전략이다. 경쟁사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KB국민카드는 우량 스타트업 확보로 법인카드 시장의 점유율 우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다음 달 법인카드&지출관리 B2B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스타트업 특화 법인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은 일반적으로 담보, 연대보증, 업력, 재무제표 정보가 부족해 카드사로부터 법인카드 한도를 받기 어렵다. 해당 핀테크 기업은 전날까지의 실시간 현금흐름 등을 반영한 대안신용평가로 스타트업의 법인카드 심사와 발급을 돕는다.
카드사는 이런 대안신용평가를 참고해 스타트업에도 법인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 현재 신한카드, BC카드, 롯데카드가 해당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한도를 부여하는 특화 법인카드를 출시했다. 여기에 KB국민카드도 추가되는 것이다.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의 지속적인 인하로 개인 신용판매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법인카드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몇 년간 이 법인카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4개 우수기업영업부와 14개 기업영업부 등 총 18개 '기업 전담 영업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며 법인 영업을 강화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법인카드 시장의 신용판매액 합계는 56조9277억원이다. KB국민카드 신판 규모가 10조4917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18.42%다.
다만 하나카드가 법인카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하나카드의 국내 법인 신용판매액은 9조7069억원, 시장 점유율은 17.04%로 KB국민카드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국내 법인 신용판매액은 8조5800억원으로 점유율은 16.0%, 순위로는 4위였다. 신한카드도 9조2162억원의 법인카드 신판액을 기록(점유율 16.18%)로 KB국민카드를 2%포인트(P)로 수준에서 추격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이번 제휴 법인카드 출시로 우량 스타트업까지 영업 반경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경쟁사가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지위를 더 공고히 하겠단 의도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핀테크의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스타트업 초기 기업 심사 한계를 극복하고 우량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제휴를 추진했다"며 "경쟁력 있는 상품군 확대로 법인카드 시장의 압도적인 우위 유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운영 기간이 1~2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라면 우량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재무적 증빙 한계로 인해 법인회원 입회나 법인카드 발급 제약이 많은 편"이라며 "법인시장도 취급고 싸움이라 입회 회원을 많이 늘려야 하는데 스타트업 대상으로 영업하기에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