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렌탈 규제 완화 절실한 캐피탈, 중소 렌터카에 상생금융 지원

이창섭 기자
2026.07.15 16:55

중소 렌터카 대출 상환 유예·대차 서비스 배정 등
전국 렌터카 연합회 "상생금융 전제로 규제 완화 반대 안 해"
금융당국도 규제 완화 추진력 생길 듯

캐피탈사 렌탈자산 규제/그래픽=윤선정

캐피탈 업계가 중소 렌터카 업체를 위한 상생금융에 동참한다. 업계 숙원인 렌탈 취급 한도 완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다. 전국렌터카연합회(전국 연합회)는 캐피탈 업계의 상생금융 지원을 전제로 렌탈 규제 완화에 반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여신금융협회와 전국렌터카연합회(전국 연합회)는 중소 렌터카 사업체를 위한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두 업계는 상생금융 지원 내용에 공감했으며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캐피탈사가 중소 렌터카의 대출 금리를 낮추고, 원금 상환은 약 6개월간 유예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캐피탈의 렌터·리스 차량 사고 발생 시 중소 업체가 수수료 없이 대차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내용도 있다. 현재는 대기업 계열 회사 위주로 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중소형 렌터 사업자에도 배정해달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캐피탈이 중소형 렌터카의 대출 한도를 우대해주는 내용 등이 있다.

캐피탈 업계가 중소 렌터카 업체를 지원하는 건 렌탈 자산 취급 한도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캐피탈의 렌탈 자산 잔액은 리스 부문을 초과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고객의 자동차 소비 경향은 리스보단 렌탈을 선호한다. 자동차 렌탈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캐피탈은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11월 렌탈 자산 한도 완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렌터카 업계는 규제 완화를 거듭 반대했었다. 캐피탈의 자동차 렌탈 취급이 늘어나면 중소 렌터카 업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금융당국도 올해 상반기가 넘도록 규제 완화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전국 연합회는 캐피탈이 중소 렌터카를 위한 상생에 동참하면 규제 개선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캐피탈과 경쟁하는 건 실질적으로 대형 렌터카 업체라 중소형 사업자의 피해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캐피탈 업계가 상생금융을 지원해준다면 현재 중동사태와 고유가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 렌터카 업체에 피해보단 득이 더 크다는 게 전국 연합회 판단이다.

전국 연합회 관계자는 "캐피탈 중에서도 기존 한도를 넘어서 렌탈 취급을 늘리고 싶은 곳은 한두 군 데로 알고 있다"며 "캐피탈은 단기 렌터카 시장에 들어올 수 없기에 롯데나 SK와 같은 대형사만이 경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28일(화) 현대자동차, 현대캐피탈이 제주특별자치도렌터카조합과 제주 지역 렌터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이미 제주에선 캐피탈과 렌터카 업체의 상생 모델이 작동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0월 제주특별자치도 렌터카 조합과 제주 렌터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할부 금리를 낮춰 제주 렌터카 업체의 신차 구매 부담을 줄이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편 전국 연합회와는 다른 렌터카 조직인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한국 연합회)는 전날 렌탈 취급 한도 완화에 반대하는 공식 의견서를 금융위에 제출했다.

한국 연합회는 1984년 설립돼 전국 연합회보다 더 오래된 조직이지만 소속 차량 비중은 훨씬 적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연합회에 소속된 차량 비중이 93.1%, 한국 연합회는 6.9%에 불과하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캐피탈과 경쟁하게 될 대형사가 포함된 전국 연합회가 상생금융 내용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캐피탈의 상생금융이 진행돼 렌터카 업계의 반발이 원만하게 해결되면 앞서 밝힌 대로 렌탈 자산 한도 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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