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가계대출을 옥죄는 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차주들이 느끼는 대출문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는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05%로 전월(2.90%)보다 0.15%포인트(P) 올랐다고 공시했다. 코픽스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3.08%)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구한 비용지표다. 코픽스가 상승하면 은행이 비싼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은행들은 코픽스가 오르면 이를 대출금리에 반영해 비용을 충당한다.
코픽스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에 직접 반영하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당장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 금리를 0.15%P 올린다. 이를 반영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12~6.37%로 한 달 전(4.03~6.23%)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4%P, 0.09%P 상승했다.
코픽스가 상승한 것은 지난 6월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은행권은 발 빠르게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은행권이 예금금리 인상을 이어가면서 7월 코픽스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부터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는 정기예금 등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0.1~0.2%P 인상했고 SC제일은행도 지난 8일 'e-그린세이브예금' 상품 금리를 0.1%P 올려 최대 연 3.85%로 책정했다.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다른 은행들도 금리인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대출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대출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이 주담대 한도를 3억원으로 줄이는 등 은행권이 자체적인 대출한도 축소나 규제를 연이어 내놓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MCI(모기지신용보험)와 MCG(모기지신용보증) 신규가입을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16일부터 같은 조치를 시행한다. MCI·MCG 신규가입이 중단되면 대출가능 금액이 서울은 약 5500만원, 경기는 약 4800만원 줄어든다.
시중은행이 주담대 한도를 줄이자 풍선효과를 우려한 지방 거점은행까지 가계대출 문턱을 높였다. BNK경남은행은 지난 8일부터 MCI·MCG 신규가입을 중단했다. iM뱅크도 MCI·MCG 가입과 타행 대환목적의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상황에 따라 MCI·MCG 가입중단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광주은행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으로 줄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에 대출한도를 많이 소진하면서 하반기에는 총량관리가 강화됐다"며 "또 확실히 금리인상기 진입이 눈에 들어오면서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대출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