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가 중소렌터카업체를 위한 상생금융에 동참한다. 업계의 숙원인 렌탈자산 취급한도 완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다. 전국렌터카연합회(이하 전국연합회)는 캐피탈업계의 상생금융 지원을 전제로 렌탈규제 완화에 반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여신금융협회와 전국연합회는 중소렌터카 사업체를 위한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두 협회는 상생금융 지원내용에 공감했으며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캐피탈사가 중소렌터카의 대출금리를 낮추고 원금상환은 약 6개월간 유예하는 방안이 담겼다. 캐피탈의 렌터·리스차량 사고발생시 중소업체가 수수료 없이 대차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도 있다. 현재는 대기업 계열 회사 위주로 대차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중소형렌터카 사업자에도 배정해달라는 것이다. 이외에 캐피탈이 중소형렌터카의 대출한도를 우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캐피탈업계가 중소렌터카업체를 지원하는 것은 렌탈자산 취급한도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캐피탈의 렌탈자산 잔액은 리스부문을 초과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고객의 자동차 소비경향은 리스보다 렌탈을 선호한다. 자동차 렌탈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캐피탈은 규제완화가 절실하다.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11월 렌탈자산 한도완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렌터카업계는 캐피탈의 자동차 렌탈취급이 늘어나면 중소렌터카업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규제완화에 반대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올해 상반기가 지나도록 규제완화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전국연합회는 캐피탈이 중소렌터카를 위한 상생에 동참하면 규제개선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캐피탈과 경쟁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대형 렌터카업체라 중소형 사업자의 피해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캐피탈업계가 상생금융을 지원한다면 중동사태와 고유가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렌터카업체에 피해보다 득이 더 크다는 게 전국연합회의 판단이다.
전국연합회 관계자는 "캐피탈 중에서도 기존 한도를 넘어 렌탈취급을 늘리고 싶은 곳은 한두 군데로 알고 있다"며 "캐피탈은 단기 렌터카시장에 들어올 수 없기에 롯데나 SK와 같은 대형사만이 경쟁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미 제주에선 캐피탈과 렌터카업체의 상생모델이 작동한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0월 제주특별자치도렌터카조합과 제주지역 렌터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전국연합회와는 다른 렌터카 조직인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이하 한국연합회)는 전날 렌탈취급 한도완화에 반대하는 공식 의견서를 금융위에 제출했다. 한국연합회는 1984년 설립돼 전국연합회보다 더 오래된 조직이지만 소속 차량비중은 훨씬 낮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연합회에 소속된 차량비중이 93.1%, 한국연합회는 6.9%에 불과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캐피탈과 경쟁하게 될 전국연합회가 상생금융 내용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캐피탈의 상생금융이 진행돼 렌터카업계의 반발이 원만히 해결되면 앞서 밝힌 대로 렌탈자산 한도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