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거점은행들이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수신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높인 데 이어 지방은행들도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 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P) 인상했다. 일반정기예금, LIVE정기예금, 마이플랜 퇴직연금 정기예금 등 3개 상품에 한해 1개월부터 만기 5년까지 일제히 금리를 0.3%P 올렸다.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달 23일 정기예적금 금리를 올린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나온 추가 조치다. 당시 부산은행은 예금 8개, 적금 12개 등 총 20개 상품의 금리를 최대 1.1%P 인상했다.
은행권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자 일제히 금리 조정에 나섰다. 우선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지난달 3일과 16일에 먼저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대형은행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지난 20일과 21일,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22일과 23일에 이어 하나은행이 31일에 금리를 높였다.
이에 지방거점은행들도 지난달 말부터 일제히 금리 인상 조치에 돌입했다. 특히 지방거점은행들은 하반기 자금 조달 기반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의 수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투자자금 일부가 예금 수요로 돌아선 점도 영향을 줬다.
먼저 전북은행이 지난달 21일 대표 상품인 JB 123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올리면서 해당 상품 최고금리는 연 3.81%로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또 iM뱅크와 광주은행, 경남은행도 각각 지난달 28일과 30일, 31일에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올리며 수신 경쟁에 합류했다.
통상 지방거점은행들은 대형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면서 고객을 확보한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 최고금리가 3.5%가 넘는 은행권 예금 상품 17개 가운데 11개가 지방거점은행 상품이다.
실제 지방거점은행들의 수신 자금은 빠르게 늘고 있다. 부산·경남·광주·전북·iM뱅크의 저축성 예금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159조608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4% 증가했다. 앞서 1분기에는 전분기에 견줘 8536억원 줄어들면서 순감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5대 은행 증가율(1.6%)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대형은행들이 예금금리 일제히 인상하자 예금이 다시 쏠리는 모습도 일부 관측된다.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962조9060억원에서 2분기 말 978조1174억원으로 1.6% 증가했으나, 7월 말에는 1010조1398억원으로 한 달 만에 3.3%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월말 들어서 대형은행의 예금 잔액이 늘어난 추세를 보였다"며 "당분간 지방은행들도 예금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