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PET를 사료첨가제 원료로 전환…업사이클엑스, 시드투자 유치

폐PET를 사료첨가제 원료로 전환…업사이클엑스, 시드투자 유치

최태범 기자
2026.08.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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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화학 생산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사이클엑스(UpcycleX)가 퓨처플레이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업사이클엑스는 상온 전기촉매 기술로 저급 폐플라스틱을 화학제품으로 바꾸는 모듈형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개발한다. 서울대와 MIT(매사추세츠공과대), 하버드대에서 전기화학을 연구하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에서 공정 스케일업 경험을 쌓은 석·박사급 인력들이 창업했다.

핵심 제품은 컨테이너 규모의 생산 모듈이다. 세척·선별 부담을 낮추면서 폐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를 사료첨가제 원료인 포메이트 계열 제품과 플라스틱 원료인 테레프탈산으로 전환한다.

기존 화학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긴 건설기간이 필요하고, 생산시설이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어 원료 가격과 국제 물류·공급망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신규 제품이나 생산지역에 대응하려면 대형 설비를 새로 구축하거나 기존 공정을 대규모로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업사이클엑스는 전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모듈형 화학 생산 시스템으로 이 문제에 접근했다. 하나의 대형 플랜트를 짓는 대신 표준화된 생산 모듈을 필요한 장소에 설치하고, 복수의 모듈을 병렬로 추가해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식이다.

업사이클엑스 관계자는 "초기 설비투자와 구축 기간을 낮추고 고객 수요와 원료 공급 상황에 따라 생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며 "원료 발생지나 제품 소비지역 인근에 설비를 설치해 운송 부담을 줄이고 지역별 공급망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업사이클엑스는 첫 번째 상용 적용 분야로 폐플라스틱 기반의 산업용 화학소재 생산을 검증하고 있다. 재활용이 어렵거나 경제성이 낮은 원료로 기존 시장에서 수요가 확인된 제품을 생산하고, 적용 가능한 원료와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화학·재활용·산업소재 기업들과 제품 검증 및 파일럿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고객이 보유한 원료와 운영환경에서 제품 품질과 공정 안정성, 경제성,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금과 팁스 지원금은 전기화학 시스템의 장기 운전 안정성 검증, 통합형 모듈 파일럿 구축, 공정 자동화와 제품 품질관리 체계 개발에 사용한다. 실험실 수준의 기술 검증을 넘어 고객 현장에서 반복 운영할 수 있는 상용 모듈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검증과 유료 파일럿을 확대하고 첫 상용 모듈 배치를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모듈 판매와 리스, 운영 서비스, 기술 라이선싱을 결합해 지역별 원료와 수요에 대응하는 분산형 화학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왕희 업사이클엑스 대표는 "업사이클엑스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하나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이 아니라 필요한 화학제품을 필요한 장소에서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제조 인프라"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와 팁스 선정을 바탕으로 실제 고객 원료와 생산 조건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고객 수요에 따라 빠르게 설치하고 확장할 수 있는 통합 파일럿과 상용 모듈 개발을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윤모 퓨처플레이 수석심사역은 "업사이클엑스는 저가·미활용 원료를 시장성이 있는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기존 화학산업의 생산방식 자체를 모듈형·분산형 구조로 바꾸고자 하는 팀"이라고 했다.

그는 "전기화학 원천기술과 공정 스케일업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 실증에 성공한다면 다양한 원료와 제품군으로 확장 가능한 차세대 화학 생산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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