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마스턴캐피탈에 1500억 실탄 투입…비은행 확장 '가속'

백지현 기자
2026.08.05 11:37

캐피탈 편입으로 CET1비율 23BP 하락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연말 판관비 20%↑전망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뱅크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지분 100%를 인수한 마스턴캐피탈 자본확충을 위해 1500억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번 인수로 보통주자본(CET1) 비율 하락은 불가피하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마스턴캐피탈 증자와 관련해 비즈니스 성장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사업 본격화 직전 1조 이상의 자산규모를 위해 약 1500억원의 두 차례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카카오뱅크는 241억원을 투입해 마스턴캐피탈 지분을 100% 인수하며 캐피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권 CFO는 "2026년 내 금융위 출자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며 "2027년 상반기 신규 서비스 런칭, 연간실적 흑자전환,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두 자릿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캐피탈 인수로 CET1비율은 23BP (1BP=0.01%포인트) 하락했으며 사업 확장에 따라 하락폭은 커질 전망이다. 권 CFO는 "다만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캐피탈 인수를 기점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예고했다. 권 CFO는 "249조원 규모의 캐피탈 시장을 타겟으로 자동차, 할부, 리스 등 비은행 여신과 기업대출 영역으로 여신커버리지를 확장하고 카카오뱅크의 조달 경쟁력을 활용한 재무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기업 대출 및 투자 금융까지 포트폴리오를 단기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첫 단추로 중고차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안정적인 오토금융 자산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4.4% 증가한 수치로 반기기준 사상 최대치다. 여신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각각 5.9%, 4.8%씩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금리상승 속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말 2.13%로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0.21%P 상승했다.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2분기 수신잔액이 전분기대비 3% 감소하는 등 조달 기반이 약화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저축성 예금 비용률이 감소하면서 2분기 자금 조달 비용률이 전분기대비 2BP 하락한 1.82%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권 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증시 머니무브 영향으로 2준기 수신이 전분기대비 2조2000억원 감소했으나 모임통장, 우리아이통장, 개인사업자통장 등 도메인 상품의 잔액이 꾸준히 늘고있다"며 "하반기에는 이 상품과 더불어 정책상품, 외화통장, 외국인 서비스 토대로 수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판관비는 죽전 AI데이터센터 운영 본격화로 전산 운영비 및 감가상각비가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CIR비율은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말 대비 2.7%P 하락한 34.2%을 기록했다.

권 CFO는 "올해 감가상각비와 전산영비는 40% 이상 증가를 예상하지만 그 외엔 한 자릿수 증가로 관리해 전체 판관비는 20% 내외 증가할 것"이라며 "CIR 비율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7년엔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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