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이 이달 들어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7~8월 선제적으로 금리를 높인 만큼 이달 들어서는 대체로 관망하는 모습이다. 다만 대출 자산이 빠르게 늘어난 케이뱅크는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면서 인터넷은행 3사의 수신 전략도 엇갈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만기별로 0.15~0.6%포인트(p) 인상했다. 1년 이상~2년 미만 금리는 기존 연 3.2%에서 3.4%로 0.2%p 높아졌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1일부터 1년 만기 예금금리를 3.45%로 높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대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3.2%에서 3.4%로 올렸다. 하나은행은 3.2%에서 3.3%로 인상했다. 국민은행까지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5대 은행 모두 이달 들어 정기예금 금리를 끌어올렸다.
반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이달 들어 아직 정기예금 금리를 조정하지 않았다. 대형은행보다 한발 앞서 지난 7~8월 금리를 높인 영향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3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3.4%에서 3.6%로 0.2%p 인상했다. 토스뱅크도 지난달 6일 1년 만기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금리를 3.4%에서 3.6%로 높였다.
케이뱅크는 이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지난 7월 17일 1년 만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3.71%까지 높였다. 다만 지난달 15일부터 수신금리 조정에 나서 금리를 3.61%로 0.1%p 낮췄다.
현재 인터넷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카카오·토스뱅크가 각각 연 3.60%, 케이뱅크가 3.61%다. 여전히 대형은행보다 높지만 지난주까지만 해도 0.4%p에 달하던 격차가 0.2%p로 좁혀졌다.
인터넷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현재 추가적인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앞선 금리 인상을 통해 수신을 확보한 만큼 비용을 더 들여 예금을 끌어모을 유인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증시로의 '머니무브' 현상에도 2분기 수신 잔액이 67조11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 성장한 바 있다.
반면 케이뱅크는 정기예금 금리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여신에 맞춰 수신 기반을 확보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케이뱅크의 지난 6월 말 수신잔액은 26조6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신잔액은 19조7850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지난 7월 예금금리를 3.71%까지 올린 것도 대출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신 조달의 필요성도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통상 대형은행보다 예금금리를 0.2%p 이상 높게 제공해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금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다만 수신이 충분한 은행은 굳이 조달비용을 높여가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는 만큼 향후 금리 은행별 여수신 상황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