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장 인사 앞두고...이찬진 금감원장 "승계절차 점검 강화"

김미루 기자
2026.09.15 15:15

"금융지주 자회사 CEO 승계절차 미흡, 임추위 역할도 제한적"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소비자 현장 목소리 청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16. kmn@newsis.com /사진=

연말 5대 은행장을 비롯한 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CEO 승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특정 계파나 친소 관계에 따라 CEO 선임이 폐쇄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승계절차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연말까지 은행장을 포함해 다수 금융지주 자회사 CEO 경영승계절차가 진행될 예정인데 대부분 지주회사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수립한 자회사 CEO 승계절차가 미흡하다"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11일 KB금융의 회장 후보 선출이 끝난 이후 나온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원장은 그동안 금융지주 회장과 이사회가 현직 회장이 장기연임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하지만 KB금융 이사회는 예상을 깨고 연임에 도전했던 양종희 현 회장 대신 이재근 부문장을 새 회장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금융권에선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만들고 있는 금융당국의 명분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원장은 그럼에도 여전히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문제가 많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특히 앞으로 이어질 그룹 계열사 CEO 인사시스템을 겨냥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의 임기는 모두 오는 12월31일 끝난다. 은행 뿐 아니라 보험, 카드, 증권 등 다른 계열사 CEO 인사도 대부분 연말에 이뤄진다.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들의 승계절차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개시돼야 한다. 금감원이 마련한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은행지주와 은행은 현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해야 해서다.

금감원은 특히 최근 지주 자추위가 CEO 자격요건을 추상적으로만 제시하거나 후보 압축 단계별 최소 검증기간을 두지 않는 사례, 형식적인 상시후보군 관리와 불투명한 후보군 압축·검증 절차 등을 문제로 들었다.

특히 은행장 후보 선정 과정이 지주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자회사 임추위 역할이 사실상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주 자추위가 자회사 CEO 후보군 정보를 자회사 임추위와 공유하거나 임추위에 후보 추천권을 부여한 곳은 일부 지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이에 "후보군 선정과 검증 및 평가, 기록 등 CEO 승계절차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감원이 올해 1월부터 운영한 '지배구조 선진화 TF'에서 CEO 선임이 특정 계파나 친소 관계 등에 기반해 폐쇄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다양한 개선방안을 논의한 만큼 이 원장은 "금융회사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승계절차를 운영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금융회사 CEO 승계가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진행되는지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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