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춤해도 '역대 최대'...4대 금융 연간 순익 20조원 돌파할 듯

박소연 기자
2026.10.29 16:42

(종합)4대금융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17조1019억원…전년比 8.2%↑

4대 금융그룹 2026년 3분기 실적/그래픽=윤선정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7조원을 넘어섰다. 하반기 들어 증시 거래대금이 줄고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도 계속됐지만 은행 부문의 견조한 이자이익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 연간 4대 금융 합산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추진하며 주주환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을 포함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7조10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조8119억원)보다 1조2900억원(8.16%) 증가한 규모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5조792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도 5조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신한금융은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웃돌며 사상 처음으로 그룹 순이익이 5조원을 넘겨,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62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2조65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유일하게 전년 동기(2조7959억원) 대비 4.9% 역성장했다. 지난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4대 금융 합산 연간 순이익도 올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합산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급 실적의 핵심 요인은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성장하면서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졌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9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391조원으로 지난해 말(377조원)보다 약 14조원 늘었다. 기업대출 잔액이 같은 기간 194조원에서 205조원으로 증가하며 대출 성장을 주도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7조4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우리금융도 누적 이자이익이 7조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반면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증권 부문은 3분기 들어 다소 주춤했다. KB금융의 3분기 증권업수입수수료는 3034억원으로 전분기(5684억원)보다 46.6% 감소했다. 신탁이익도 같은 기간 3350억원에서 1603억원으로 52.1% 줄었다. 다만 누적 증권업수입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50.2% 증가해 상반기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유지됐다. 신한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45.5% 감소했다. 하나금융 역시 3분기 수수료이익과 매매평가이익이 각각 20.0%, 45.6% 줄었다.

환율 하락도 실적과 자본 관리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은 3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1868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을 반영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감소는 금융지주들의 자본비율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9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KB금융 13.80%, 신한금융 13.62%, 하나금융 13.45%, 우리금융 13.80%로 집계됐다. 모두 전분기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기준으론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를 수성했다. 다만 상반기 2231억원이던 KB국민은행과의 격차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074억 원으로 줄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총 1조60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난 규모다. 이사회에서 4500억원의 추가 자사주 취득과 주당 74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하나금융도 4분기 2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면서 올해 누적 규모가 9490억원에 달하게 됐다. 3분기 주당 배당금은 116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6% 늘렸다. 하나금융은 연간 현금배당 총액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전년동기 대비 237원 늘어난 주당 1167원, 총 4049억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우리금융도 상반기 2000억원, 하반기 1500억원 등 연간 3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섰다. 실적 성장에 더해 환율 하락으로 자본 여력이 개선되면서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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