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캐피탈에 이어 신용카드·증권업 인수·합병(M&A)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비은행 사업을 키워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창업자의 재판과 맞물린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사업 확장의 변수로 남아 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캐피탈 외에 신용카드와 증권업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M&A에 접근할 것"이라며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향후 재판 결과를 지켜보며 가능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드업 진출에는 대주주 자격 요건이 걸림돌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신용카드업 허가 시 대주주의 충분한 출자능력과 건전한 재무상태, 사회적 신용 등을 요구한다. 김 창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사건으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6월말 기준 김 창업자는 카카오 주식 약 13.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주식 약 27.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마스턴캐피탈 인수로 비은행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의 승인절차를 앞두고 있다. 약 1500억원을 출자하고 내년 상반기 중고차 할부금융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 연간 흑자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 CFO는 이날 "캐피탈사의 ROE를 높여 은행 ROE의 전반적인 상승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2028년에는 10%대, 2029년에는 12%, 2030년에는 15%까지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의 ROE는 9.40%다.
기업여신과 비이자수익 확대도 ROE 목표 달성을 위한 축으로 제시했다. 권 CFO는 "2030년까지 여신 포트폴리오 내 기업여신 비중을 18%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영업수익 중 비이자수익 비중을 40%까지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기준으로 기업여신 비중과 비이자수익 비중은 각각 8%, 35% 수준이다.
올해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최대 순이익 4803억원의 약 98%에 해당한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1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었고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소폭 증가했다.
누적 이자수익이 1조6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비이자수익은 8883억원으로 6.4% 증가한 영향이다.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2.15%로 전분기보다 2BP(1BP=0.01%P) 상승했다.
권 CFO는 "4분기에는 계절적으로 퇴직연금 유입이 집중돼 NIM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간 NIM은 전년 대비 10bp 이상 상승해 당초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NIM 방어를 위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50% 이상을 유지할 방침이다. 3분기 말 비중은 54.1%로 전분기 56.7%보다 낮아졌지만 은행권 평균 36.9%보다는 17.2%P 높았다.
고객 기반도 내국인·개인에서 외국인·법인으로 넓힌다. 권 CFO는 "10월 장기거주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출시했고 법인뱅킹은 2028년 상반기를 목표로 출범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는 주주환원율을 지난해 45.6%에서 올해 50%까지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