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은 비은행·해외로, 케뱅은 소호·국내제휴로…전략 갈린 인뱅

카뱅은 비은행·해외로, 케뱅은 소호·국내제휴로…전략 갈린 인뱅

김도엽 기자
입력 2026.11.04 17:05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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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과 주요 전략/그래픽=윤선정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과 주요 전략/그래픽=윤선정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서로 다른 성장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에서 확보한 고객·여수신 기반과 이익 성장을 토대로 비은행·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SOHO·소호)대출과 플랫폼 제휴로 국내 영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4일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최대 순익 4803억원의 약 98%에 해당한다.

이자수익 확대가 주요했다. 3분기 누적 여신이자수익은 1조6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도 2.15%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p)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증가한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비은행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자동차 할부·리스 등 기존 은행업 밖의 여신시장에 진출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추가 M&A 가능성도 열어뒀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캐피탈 외에 신용카드와 증권업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M&A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대한 지분투자에 이어 태국과 몽골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금융지주사 SCBX와 가상은행 '뱅크X'의 내년 상반기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MCS그룹의 디지털은행 M Bank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를 추진하며 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에 비해 이자수익 기반이 약한 케이뱅크는 은행업 자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다만 케이뱅크도 3분기 단독 순익은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2%, 전분기 대비 56.5% 증가하며 반등했다.

케이뱅크는 소호금융을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3분기 말 전체 여신 잔액은 20조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은 3조6370억원으로 약 88.6% 늘었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10.8%에서 올해 17.7%로 높아졌다.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그룹장은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도 소호 대출 2조원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도 내년 6월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고객 확보에서는 외부 플랫폼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연내 네이버페이와 '네이버페이 사장님대출'을 선보이고, 무신사와는 '무신사머니 케이뱅크 통장·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비트와의 원화 거래 서비스 제휴도 내년 10월까지 연장했으며, 향후 법인 디지털자산 거래 제도화에 맞춰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고객과 이익 기반 차이에 따라 두 은행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고객 수는 2794만명으로 1년 새 약 170만명 증가했다. 케이뱅크 고객 수는 1688만명으로 같은 기간 약 190만명 늘었다. 비이자수익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8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비이자수익이 1626억원으로 17.9% 감소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쌓인 고객과 자금을 토대로 은행 밖 수익으로 연결하는 게 과제라면, 케이뱅크는 제휴로 유입된 고객이 사업자대출과 결제·수신 상품까지 이용하도록 만드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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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머니투데이 김도엽입니다. 은행권을 관심 깊게 지켜봅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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