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로 국내에서 대박을 터뜨린 반다이코리아의 CEO(최고경영자)가 15년 만에 교체된다.
일본 최대 완구업체 반다이의 한국 지사인 반다이코리아는 2000년에 최초 설립돼 국내에서 수 많은 캐릭터 완구를 선보이며 눈부신 성장을 일궈왔다. 특히 지난해 다이노포스를 앞세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반다이코리아가 CEO 교체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다이는 오는 4월 1일자로 에모토 요시아키 CEO 대신 오오마츠 쇼우도우 부사장을 새로운 CEO로 임명할 예정이다. 오오마츠 부사장은 반다이 미국 지사 CEO를 역임하고 반다이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현재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에모토 CEO는 반다이코리아의 초대 CEO로, 반다이코리아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0년 회사 설립과 함께 프라모델 유통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완구 비즈니스를 전개했고, 2002년부터는 파워레인저 상품을 선보이며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이어 2003년에는 온라인게임 비즈니스를 전개해 사업 확장을 일궜으며, 2008년에는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를, 2009년부터는 주요 지역에 반다이 직영점을 오픈해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구축했다.
이에 힘입어 반다이코리아는 매년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파워레인저 새 시리즈인 다이노포스가 국내에서 품귀현상을 보이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요괴워치'와 최근 극장가에서 화재를 모으고 있는 '빅 히어로' 완구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반다이코리아 CEO 교체가 국내 영업 성과와는 무관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록 지난 2013년 반다이코리아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다소 둔화됐지만 지난해 경영 성적이 나쁘지 않아 문책성 교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 더욱이, 에모토 CEO가 국내에서 반다이가 뿌리를 내리는데 크게 이바지한 만큼 본사로 복귀시켜 새로운 보직을 부여하는 등 일종의 예우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모토 CEO의 나이가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만큼 이에 대한 예우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며 "뿐만 아니라, 한국 완구시장이 그동안 외국기업 중심에서 토종 기업들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새판짜기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