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GAP), 나이키, 언더아머, H&M, 아메리칸 이글, 랄프로렌…. 이들 의류브랜드의 공통점은? 바로 한세실업의 바이어 브랜드들이다.
옷 만드는 일의 A부터 Z까지 다 배울 수 있는 한세실업은 1982년 설립된 이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의류를 생산, 납품하는 업체로 연구개발(R&D)을 통해 원단 소재개발에서부터 패션 트렌드 분석, 바이어들이 원하는 의류 디자인 및 납품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 진행한다.
‘미국인 3명 중 1명이 입는 옷’이라는 홈페이지 카피가 보여주듯 연간 3억장이 넘는 옷을 미국에 수출해온 이 회사는 지난 30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성장해온 수출기업이다. 마트나 백화점 등 다양한 바이어 채널이 있고 내수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오히려 매출이 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을 기록한 한세실업은 '2017년 매출액 2조원 돌파'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 세계 생산라인에 3만5000명, 본사와 해외현지법인 직원 1000여명 규모의 한세실업은 5개국에 11개법인과 뉴욕 디자인사무소 등 4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전체 직원의 성별 비율은 여성이 55%로 남성보다 10%정도 많다. 현재 진행중인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는 수출부 40~50명내외, 경영일반직 5명 이내로 채용예정이며 서류를 마감한 현재 약100~120 대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글로벌 수출기업에 걸맞게 한세실업은 직원들에게 다양한 해외연수 및 근무기회를 제공한다. 신입사원으로 선발되면 인턴 6개월을 거쳐 정규직 전환과 동시에 최대 해외법인인 베트남에서 4박5일간 연수를 실시한다. 이때는 현지법인 공장탐방, 베트남 문화탐방 등을 통해 의류 생산 전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다.
입사 2~3년차가 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과테말라, 미얀마 지역에 있는 현지 법인에서 1년6개월에서 2년간 해외근무 자격이 주어진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해외근무 기회가 주어졌으나 최근에는 직원수가 늘어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직원들을 선발해서 보낸다. 또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의류가 유통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뉴욕 연수 프로그램도 12년째 이어오고 있다. 장기근속 사원은 부부동반 해외여행 기회도 제공된다.
◇황찬경 한세실업 총무팀장 Q&A
-한세실업의 채용절차를 소개해달라.
▶서류전형에서 인적성검사 인원의 13배수를 뽑는다. 1, 2차 면접을 같은 날 진행하는데 1차면접은 대리급 이상 소팀장들의 실무면접, 2차 팀장급면접에선 과장 차장 등이 심사한다. 1,2차 면접에 합격하면 3차 임원면접, 4차 대표이사 면접의 순으로 진행된다. 대표이사 면접은 보통 7~8명대 1 방식으로 진행되며 경쟁률은 1.5대 1정도로 보면 된다. 회사 홍보나 비전, 당부사항 등을 설명하는 시간이다. 최종면접을 다 통과하면 채용검진을 진행하는데, 원단 등 컬러를 다루는 일이다보니 간혹 색맹·색약으로 판단되는 경우 최종탈락 사례도 드물지만 발생한다.
-하반기 공채 경쟁률과 지원 규모는.
▶이번 공채는 예년보다 시기를 좀 앞당겨 진행해서 지원자수가 다소 줄었지만 평균 100~120 대 1의 경쟁률은 넘는 편이다. 벤더라는 업종의 특수성과 내수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학생들에게 알려진 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급여수준이 대기업 못지않다는데, 연봉 및 복리후생제도를 알려달라.
▶인턴 6개월 지나고 정규직 전환된 대졸초임 연봉이 4350만원(군필), 4150만(미필)이다. 채용연계형 인턴이므로 결격사유가 없는 한 95%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또한 연간 실적을 팀별로 평가해서 분기에 한 번씩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직군별로 기준이 다르다. 해외영업 등 실적이 좋은 팀의 경우 연간 4번을 받기도 한다. 경영지원부서는 평균 1년에 1~2번, 최근에는 3번 받은 적도 있다. 실적좋은 부서의 대리인데 타부서 과장보다 연봉이 높은 경우도 생긴다.
대표적 복리후생제도로는 우리사주제도가 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서 직원들이 우리사주에 관심이 많다. 장기근속한 경우는 우리사주 평가액이 퇴직금 규모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또 전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49명 규모의 직장어린이집을 올해 여의도에 개원 예정이다.
- 높은 연봉만큼 업무강도도 상당하다는 평판이 있는데.
▶영업팀의 경우 팀 구분이 바이어별로 나뉘어져 있다. 시즌을 타는 의류를 다루다보니 시즌별로 바쁜 시기엔 무척 바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상대적으로 덜하다. 아무리 업무량이 많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365일 바쁠 수는 없다. 요즘 인턴들 얘기 들어보면 소문에 비해서 생각보다 일할 만하다는 평가가 많다. 해외업무의 경우 생산은 동남아쪽에서, 원사구매는 파키스탄에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보면 시차구분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긴 하다.
- 직무별 어떤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지 알려달라.
▶수출부, 경영일반, R&D, QA로 나뉜다. 해외영업을 주로 하는 수출부의 경우 바이어에게 오더를 받는 순간부터 완제품을 수출하는 전 과정을 핸들링하게 된다. 오더 수주를 위한 준비과정인 샘플작업과 원자재 발주, 본 작업을 위한 오더 발주 등의 과정을 계속 검토하면서 바이어가 원하는 퀄리티 확인하는 모든 과정을 컨트롤해야 한다. 신입사원의 경우 오더를 따오거나 바이어에게 직접 포스팅을 하지는 않는다. 오더에 맞춰 개발실에 의뢰해서 샘플작업을 하고 바이어에게 송출, 원부자재를 발주하는 업무를 배우게 된다.
해외근무의 경우 생산라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경험하고 본사 복귀해서는 팀내 중간역할을 하면서 현지 법인에서 생산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정 관리를 하게 된다. 여기서 더 숙달되면 실제로 바이어에게 포스팅을 해서 옷의 가격을 제시해서 오더를 따오는 일까지 한다. 매출이 큰 갭(GAP)같은 바이의 경우 갭 키즈, 갭 베이비, 갭 맨즈, 갭 우먼즈 등으로 팀이 세분화되기도 한다.
이번 공채에 채용하지는 않지만 R&D는 디자인, 패브릭, 컬러팀, 테크니컬 디자인 등 4개 분야로 나뉜다. 현재 65명 정도가 연구개발팀에서 근무중이다.
- 한세실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패션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 적응력을 갖춘 사람이면 좋다. 본사에 앉아서 직접 하는 일보다 해외에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일을 시켜서 결과물이 나오게 하는 직무이다 보니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야 한다. 생산라인에서 언제 어떤 문제가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돌발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수출부의 경우 전공은 무관하며 경영일반직은 아무래도 상경계 출신이 많다. 또 외국어를 잘 구사하는 경우 강점이 될 수 있다.
스펙을 굳이 따지지는 않지만 수출부의 경우 기본적으로 해외 바이어나 법인과 영어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하는 업무가 3분의 2이상이므로 비즈니스 영어는 필수다. 요즘 지원자들의 스펙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토익 800점대는 기본으로 갖추고 지원한다. 영어점수보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하려는 적극성을 더 높이 산다. 또 산업군이 일반 사무직이 아닌 패션의류분야인 만큼 기본적으로 본인이 패션에 관심과 흥미가 있어야 한다.
- 인상깊은 지원자나 자소서 사례를 소개해 달라.
▶벤더 입사를 위해 동대문이나 다른 의류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미리 해보고 오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무역협회의 벤더과정을 수료한 후 지원하는 경우도 생겼다. 이미 3기가 4대1, 5대 1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들었다. 동종업계에서 단순 문서수발이나 원단정리 등 알바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 열의가 있는 것으로 본다.
기억에 남는 자소서는 프로축구선수 생활을 하다가 부상을 당해서 축구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공부를 다시 해서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우리 회사에 입사지원을 한 케이스가 있었다. 역경을 딛고 문제해결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지금도 회사에서 잘하고 있다.
-면접관으로서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주어진 대로 일하는 사람보다 적극적인 마인드로 일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왜 이 일을 하는지 동기부여가 돼있고 모르면 안하는 게 아니라 물어봐서 개선점을 찾고 해결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자 하는 오픈마인드도 물론 중요하다.
질문했을 때 너무 뻔한 정형적인 대답은 면접관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진심으로 자기가 생각했던 바를 이야기하는 경우 면접관도 듣게 되고 기억하게 된다. 자소서 역시 서류심사에만 합격할 수준으로 쓰기보다 기본적으로 1, 2차 면접까지 대비해서 써야한다. 면접관들이 자소서를 보고 자신에게 궁금증이 생길 수 있게 쓴다면 분명 눈길을 끌 것이다.
◇문OO 한세실업 신입사원 Q&A(2014년 10월 입사)
-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부산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과를 졸업했고, 학점은 4.5점 만점에 4.2점, 토익스피킹 6급이다. 미얀마어 전공자라 다소 특별한 케이스로 생각된다. 헌혈을 28회했고 1년 6개월이상 미얀마와 미국 등지에서 통역 및 봉사활동 경험도 있다. 4학년 2학기중에 취업했고, 물류팀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경영지원본부에서 주임으로 일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엔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남들이 안했던 경험위주로 작성했다. 예를 들면 해외 무전여행(캐나다 2주)이나 미얀마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다소 특이한 이력들이 눈길을 끌었던 것 같다.
-한세실업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미얀마 봉사활동을 갔을 때 처음으로 한세실업이라는 회사를 알게 됐다. 미얀마는 봉제공장이 많이 특성화 돼있어서 다른 벤더업체들도 많이 진출해 있었다. 외국어를 전공하는 친구들이 한세실업을 통해서 베트남이나 미얀마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언어전공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회사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
=‘왜 달러가 강세인가'라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 있었는데 당시 시사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뉴스를 자세히 읽지 않으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었다. 유럽의 경기부양정책 때문에 달러가 상승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는데,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갖는가를 테스트하는 질문이었던 같다.
-입사 전에 몰랐던, 입사 후에 가장 필요한 스펙은?
=제 경우도 지방대 출신에 화려한 스펙과는 거리가 멀다. 막상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둥글둥글한 성품, 즉 인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물론 체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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