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감성을 표방하는 이케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영유아 제품 중 85%의 원산지가 중국과 동남아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등 국내 인증기관에 안전인증을 신청한 600개 영유아 제품을 전수조사한 결과 85%의 원산지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 제품들은 안전인증(KC)인증을 반드시 획득해야한다. 2014년말 이케아의 국내 진출 이후 판매제품의 원산지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베트남(180개), 인도네시아(141개), 중국(110개) 등 중국과 동남아 8개 국가에서 85%가 생산됐다. 나머지 15%의 원산지는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이탈리아 등 9개 국가였다.
이케아는 영유아들과 직접 닿는 완구를 비롯해 침낭, 이불 등 유아섬유제품과 소형가구들을 판매하고 있다. 예컨대 유아용 턱받이 '클라디크', 어린이용 2층 침대 ‘쿠라’, 침대커버, 이불 등은 중국에서,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소프트 토이' 인형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주로 생산했다.
이케아코리아는 판매 제품의 원산지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매장내 쇼룸에 비치한 제품정보 안내 태크나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원산지를 적지 않고, "디자인과 퀄리티는 '이케아 오브 스웨덴'의 것"이라는 문구만을 표기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알려면 제품 구매 직전에 포장상자의 뒷면에 적혀있는 원산지를 일일이 확인해봐야한다.
이케아코리아는 이와 관련, 이케아 고유의 마케팅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전세계 50개국, 978개의 납품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조달하고 있어 원산지를 일일이 드러내기보다 '이케아=스웨덴'의 이미지로 판매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들에 저가 및 저품질 이미지가 남아있는 중국 등 원산지를 숨기고, 판매 제품이 마치 스웨덴이나 유럽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오인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안전성과 인체유해성 등이 민감한 영유아 제품의 경우 소비자의 선택권 보장 차원에서라도 원산지 표기를 명확히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실제로 한샘, 현대리바트 등 국내 업체들도 일부 대량생산 제품은 OEM 방식으로 만들지만, 영유아 제품의 경우 100% 국내에서 생산하고, 원산지를 명확히 표기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모든 매장의 쇼룸에서 동일한 방식의 제품 설명서를 부착하고 있다"며 "전세계 이케아 카다로그도 모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있고 이케아코리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