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부터 창업을 염두에 두고 이력을 쌓아갔다. 창업한 후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심여린 스터디맥스 대표)
한 학생이 이어폰을 꽂고 책을 보며 영어회화 공부를 한다. 그런 그에게 한 외국인이 말을 걸어온다. 당황한 학생은 한마디도 못한 채 머리에서 식은땀만 분출할 뿐이다. 그때 배우 이서진이 등장해 말한다. '영어마비엔 스피킹맥스'.
'삼시세끼'와 '결혼계약' 등에 출연한 인기 배우 이서진을 등장시키며 관심을 불러 모은 한 방송광고 내용이다. 해학적으로 보이는 이 광고에는 종전 영어회화를 배우는 방식이 잘못됐음을 풍자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30대 여성 CEO인 심여린 대표는 교과서로 배운 영어만으로는 미국인 앞에서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만여명에 달하는 원어민을 현지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활용한 영어회화 교육방식을 구상했고, 이 아이템으로 창업에 나섰다.
심 대표는 2008년 스터디맥스를 창업, 3년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쳐 2011년 초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녹여낸 스피킹맥스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스피킹맥스 인기를 앞세워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는 200억원 가량 매출액을 예상하며, 코스닥 상장도 준비 중이다.
심 대표의 남편인 이비호 부사장 역시 교육 창업 분야에서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 부사장은 학생신분이던 2001년에 이러닝업체 '이투스'를 창업, 메가스터디 등과 함께 입시교육 분야를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 부사장은 2006년 이투스를 대기업에 매각, 성공적인 엑시트를 했다. 이 부사장은 이투스에 이은 두 번째 도전으로 심 대표와 함께 스터디맥스를 창업해 운영 중이다.
심 대표와 이 부사장은 공통적으로 대학 창업동아리 출신이다. 이들 외에 같은 동아리 출신으로 송병준게임빌대표를 비롯해 조세원 워터베어소프트 대표,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 강성태 공부의신 대표 등이 있다. 대부분 30대로 젊은 CEO인 이들은 20대 초반부터 창업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온 결과, 해당 분야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창업동아리 출신은 아니지만 창업을 독려하는 스승을 만나 성공한 사례도 있다. 변대규휴맥스대표와 이재원슈프리마대표, 김용훈파인디지털대표 등은 벤처기업인 '산파'로 유명한 권욱현 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교수 지도 아래 학창시절부터 창업을 준비, 현재 각각 해당 분야에서 굴지 기업을 일궈냈다.
'몽당연필'(夢當緣必)이란 말이 있다. 이 신조어는 '당당하게 꿈을 꾸면 반드시 이뤄진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심 대표를 비롯해 20대 초반부터 '창업'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당차게 매진해온 이들에게 '성공'은 당연한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청년실업률이 지난해 역대 최고인 9.2%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청년실업률은 무려 11.8%에 달했으며 연간으로도 사상 처음 두 자릿수가 될 것이 예상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취업 혹은 고시 준비를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는 청년들에게 있어 심 대표 등은 취업만이 전부가 아닌, '창업'이라는 또 다른 길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