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통 못 자" 아내 말에 '꿀잠밴드' 만들었다...투자사도 홀린 이 회사

"잠을 통 못 자" 아내 말에 '꿀잠밴드' 만들었다...투자사도 홀린 이 회사

최태범 기자
2026.02.21 09:00

[이주의핫딜]뇌파동조 기술 '리솔', 30억 시리즈A2 브릿지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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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솔 플러스 /사진=리솔 제공
슬리피솔 플러스 /사진=리솔 제공

밤이 두려운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불면증·수면장애는 흔한 문제로 전체 성인의 30% 이상이 이를 경험했다. 불면증은 스트레스와 우울·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생활 습관 개선을 넘어 의학적·기술적 해법이 요구되는 영역이 됐다.

각종 치료법과 약물이 개발된 가운데 '전자약'(DTx, 디지털 치료제)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해법을 제시한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뇌파를 안정시키는 기술로 웨어러블 기기 및 각종 뇌질환 DTx를 개발하는 리솔(leesol)이다.

리솔은 미세전류 기반 뇌파 동조 기술과 AI(인공지능) 생체신호 분석 알고리즘을 결합한 전자약 기술을 통해 수면장애, 우울증, 스트레스는 물론 치매 예방과 만성 통증 관리 등 다양한 멘탈·신경계 질환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슬리피솔'(Sleepisol)이다. 헤어밴드(머리띠) 형태여서 '꿀잠밴드'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제품은 두개 전기 자극(CES, Cranial Electrotherapy Stimulation) 방식으로 뇌에 약한 전류를 보내 스트레스를 낮추고 불면도 완화한다.

이승우 리솔 공동대표는 잠 못 이루는 아내를 위해 이 제품의 개발을 주도했다. 슬리피솔의 기술은 분당서울대병원 임상을 통해 SCI급 논문에 게재됐으며, 한국·미국·일본에서 누적 판매량이 5만대를 넘어서며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두 공동대표의 사업 능력과 의료기기 전문성 결합"
권구성 리솔 공동대표 /사진=리솔 제공
권구성 리솔 공동대표 /사진=리솔 제공

리솔은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2 브릿지 라운드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76억원이다.

이번 투자는 BNK벤처투자가 주도하고 스페이스타임인베스트먼트,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바인벤처스는 후속 투자에 나섰다. 투자사들은 리솔의 기술적 전문성과 사업적 성과를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김용환 BNK벤처투자 투자본부 부장은 "리솔은 스타 변리사인 권구성 공동대표의 추진력과 사업 능력, 삼성메디슨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 이승우 공동대표의 기술적인 이해와 의료기기에 대한 노하우가 결합해 기술력과 사업성에서 모두 역량을 갖췄다"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초기 의료기기 업체가 사업을 잘하면 기술이 다소 빈약하고, 기술이 좋으면 사업적 측면이 약할 수 있는데 리솔은 이러한 부분에서 적절한 균형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비즈니스 성장 잠재력도 높다는 평가다. 김용환 부장은 "직류가 아닌 교류 전류를 활용한 뇌파 동조를 상용화한 것은 전세계에서 리솔이 유일하다"며 "불면증, 초기 알츠하이머 등과 같이 다양한 병증으로 확대 가능한 원천기술이라는 점에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표가 변리사 출신으로 특허 방어 전략을 잘 구성해둔 점, 수면 보조기구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해 출시 1년 차에 9억원, 2년차에 25억원이라는 매출 성과를 이뤄낸 점도 투자자 관점에서 눈길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투자사들 "전자약과 웰니스 영역에서 모두 성장할 가능성"
집중력 향상을 위한 제품 '데이저' /사진=리솔 제공
집중력 향상을 위한 제품 '데이저' /사진=리솔 제공

김 부장은 리솔의 사업모델이 전자약과 웰니스 영역에서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자약에서는 현재 승인을 대기 중인 우울증을 시작으로 불면증과 초기 알츠하이머로 확장 예정이고, 웰니스에서는 수면보조 기구에서 교육·미용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표시했다. 김 부장은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170만을 돌파한 수면·멘탈 관리 앱 '슬리피솔 바이오'를 통해 글로벌 마케팅을 연결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동해 헬스케어 관리앱으로 얼마든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BNK부산은행을 통한 아기유니콘 대출 연계를 비롯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며 촘촘하게 사후관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솔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전자약 기술 고도화 △신규 웰니스 및 치료 기기 개발 △맞춤형 건강 관리 앱 서비스 글로벌 확산 △글로벌 인증 획득 및 해외 시장 공격적 진출 △AI 기반 멘탈 헬스 플랫폼 고도화 등에 나선다.

권구성 대표는 "올해는 집중력 향상을 통해 학습·업무·운동 전반의 퍼포먼스를 높이는 신제품 '데이저'(DAYZER)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수면장애를 넘어 우울증·인지 건강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전자약 기반 헬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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