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에 만족? 중소기업 수출기업화 '잰걸음'

강경래 기자
2016.05.23 06:40

인산가·비엔디생활건강·솔트웍스 등 내수기업…해외 거점설립 등 수출기업화 총력

#죽염전문기업인 인산가는 올해 초 해외영업팀을 신설했다. 전담팀을 구성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이 회사가 설립된 후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그 결과 올해 3월과 지난달에 각각 제주공항과 동대문에 있는 보세면세점에 입점,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죽염 제품 판매에 착수했다. 중국 현지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중국에서의 상표권 등록도 추진 중이다.

이슬람시장 진출을 위한 할랄(무슬림 식재료) 인증도 받았다. 이 회사는 올해 예상 매출액(270억원) 가운데 20억원 가량을 수출로 거둬들이면서 올해를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형석 인산가 이사는 "'죽염은 한국에서만 통한다'는 편견을 깨고 전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건강식품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산가처럼 내수시장에 머물렀던 중소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식음료와 생활필수품 등 일반소비재 분야에서 소프트웨어와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까지 다양한 업종에 속해있다.

세제전문기업인 비엔디생활건강은 미국에 얼룩제거제를 최근 수출하면서 사실상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다용도세제인 '세제혁명'과 액상세제인 '지엘' 등을 현대홈쇼핑 등을 통해 내수시장에서만 판매해왔다.

비엔디생활건강은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천광운 비엔디생활건강 전무는 "중국 3대 홈쇼핑 업체인 글로벌홈쇼핑과 올 상반기 중 세제혁명 등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예상 실적(300억원) 가운데 수출에서만 40억원 가량 매출액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첨단업종에서도 수출기업화 추진이 활발하다. 데이터 통합·관리 소프트웨어업체인 데이터스트림즈는 미국과 베트남 등에 현지 법인을 연내 설립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데이터를 추출하고 정리·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인 'ETL'(Extract Transform Load) 분야에서 국내 금융권의 80%가량을 점유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1%에 불과했던 수출비중을 올해 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방위산업 소프트웨어업체인 솔트웍스는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등 의료솔루션을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에 연내 수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군사훈련시스템과 전자식기술교범 등 군수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군에 공급해왔다. 이어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의료솔루션은 신흥시장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내수기업이 수출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것은 최근 정부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중소기업 가운데 수출업체 비중은 2014년 기준으로 2.7%에 불과하다. 이는 반대로 내수위주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가 저성장에 신음하는 우리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중소기업들이 중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나가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려움을 버리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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