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침대' 우려가 한 달여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몬스가 생산시설 전체를 외부에 공개했다. 국내 유명 침대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이다.
29일 찾은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은 생산공장보다는 세련된 대형 전시관 같았다. 적벽색 벽돌과 회벽색 콘크리트, 검은 철골 구조로 쌓아올린 현대식 건물 곳곳에는 160년 전 생산된 시몬스 침대 프레임부터 최신 매트리스 제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사진)는 이날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기자들과 만나 "침대는 신체와 밀접하게 닿는 매우 중요한 제품으로 안전과 쳥결이 최우선 가치"라며 "최근 논란이 된 사태를 보고 침대업계 대표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생산시설 공개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몬스 팩토리움은 안 대표가 2007년부터 직접 기획·설계해 참여해 지난해 8월 완성한 최첨단 종합 생산·연구시설이다. 잠실 야구경기장 6배 크기의 7만4505㎡(약 2만2538평) 규모 사업부지에 1500억원을 투자했다.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동, 물류동 등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눠져있다.
1층 제품 전시공간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니 R&D센터 입구가 나왔다. R&D센터에선 극한 환경을 가정한 250여가지 실험들이 진행 중이었다. 오랜 전 TV광고에 소개됐던 볼링핀 테스트 실험이 첫눈에 들어왔다. 매트리스 위에 볼링핀을 올려놓고 볼링공을 떨어트려 낙하 충격과 진동을 측정했다.
200억원을 투자해 세운 R&D센터는 10여개 실험실과 41개 특수시험 장비들이 갖춰져 마치 영화 '아이어맨'의 연구실 같았다. 개별부품과 완성품 낙하·진동·내구성 시험부터 종합 수면환경 실험이 가능하다. 종합 수면환경 실험을 위해 온도·습도·기류를 제어하는 인공기후실과 감성과학 분석실, 수면 상태분석실을 독립된 공간에 마련했다. 김성준 시몬스 전략사업부문 이사는 "R&D센터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추고 제품 내구성 테스트부터 유해화학물질 실험, 종합 수면환경에 대한 연구를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제품 안전과 품질를 총괄하고 있는 이현자 R&D센터장은 "매트리스 원단과 내장재, 목재에서 나올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부터 최근 이슈가 된 방사능 물질까지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라돈 같은 부적합 물질은 나올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라돈, 토론 측정 등 원자재 유해성을 판별하는 화학분석실은 R&D센터 안에서도 내부 계단을 통해 연결된 1층에서 분리 운영 중이었다. 내부 직원들의 유해물질 접촉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R&D센터를 나와 건너간 생산동에선 60여종의 매트리스들이 1936개의 자체 생산·검수과정을 거쳐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갔다. 최상위급 제품군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포함해 하루 600~700개의 매트리스가 숙련공 130여명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생산동 가장 바깥쪽에는 침대 스프링 장인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침대 생산 경력 30년 이상의 전문가들은 독립된 6개 스프링 생산라인에서 각자 시몬스 포켓스프링을 생산을 맡았다.
시몬스는 오는 8월부터 일반에 전체 생산시설을 공개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생산과정을 확인하면 불안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안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시몬스 팩토리움은 전문적인 연구·생산시설로 어느 국가 연구기관과 비교해도 견줄 만한 최고 시설"이라며 "일반 소비자 대상 공개뿐 아니라 정부나 민간 기업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실험장비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