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하루만에 3차 감염…3번 환자가 '슈퍼전파자'?

김근희 기자
2020.02.01 07:30

메르스 때 슈퍼전파자는 '한 번에 5명 이상 감염시킨 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이하 신종 코로나)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자 '슈퍼 전파자'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증상이 발현된 이후 강남과 일산 일대를 돌아다녔던 3번 확진 환자가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질병관리본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브리핑을 열고,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전날 6명에서 11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2차 감염자와 3차 감염자도 포함됐다.

7번 환자는 28세 한국인 남성으로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지난 23일 저녁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지난 30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의료원에 격리조치됐다. 8번 환자는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62세 한국인 여성으로, 이날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원광대학교병원에 격리됐다.

문제는 이날 추가 확진 환자 중 2차와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5번 환자(33세남성, 한국인) 접촉자 중 1명은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 가족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전파력이 강한 환자를 지칭하는 슈퍼 전파자 등장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3번 환자와 4번 환자의 접촉자는 각각 96명과 172명이다. 3번 환자는 6번 환자를 감염시켰고, 6번 환자는 가족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3번 환자를 아직 슈퍼 전파자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3번 환자가 직접 감염시킨 환자 수는 아직 1명이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3번 환자를 슈퍼 전파자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슈퍼 전파자에 대한 명확한 의학적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한 번에 5명 이상을 전파시킨 사람을 슈퍼 전파자로 봤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슈퍼 전파자 정의는 의학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고, 연구자들이 협의해 감염병마다 다르게 정한다"며 "메르스 발생 당시 슈퍼 전파자 기준은 '한 번에 다섯 명을 전파시킨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환자 개별 특성이 아닌 환경에 따라 슈퍼 전파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슈퍼전파는 주로 입원실과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함께 생활할 때 혹은 인공호흡이나 기도삽관 등으로 환자의 분비물이 공기 중에 퍼질 때 나타난다.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3일 동안 82명을 감염시킨 슈퍼 전파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던 환자였다. 당시 슈퍼 전파자 5명이 감염시킨 환자 수는 153명으로 전체 메르스 감염자 186명의 82.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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