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경유값 폭등, 생계 흔들려…총파업도 불사"

화물연대 "경유값 폭등, 생계 흔들려…총파업도 불사"

최문혁 기자
2026.03.12 14:5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유가폭등 적자운송 경유값 폭등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운임제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유가폭등 적자운송 경유값 폭등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운임제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화물노동자들이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폭등으로 생계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경유값 폭등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운임제에서 배제된 95%의 화물노동자들에게도 최소한의 생계를 지킬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국 화물연대 위원장은 "현재 국토교통부에는 장·차관만 있을 뿐 물류산업과 실무자들은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안전운임제를 제도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강력한 처벌 조항이나 신고제 등 조치하지 않는다면 다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정부 교섭단장을 맡은 최삼영 화물연대 부위원장은 "25(t) 일반화물차 기준 한달 유류비가 이미 100만원 이상 증가했다"며 "교섭단은 전체 화물노동자를 대표해 정부와 끝까지 교섭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장재석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장은 "화물노동자들은 한 달 수입을 맞추기 위해 과적 유혹에 빠지고 과속과 졸음운전에 내몰리고 있다"며 "화물노동자의 생명뿐만 아니라 도로 위 국민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화물연대는 △직접적이고 실효적인 지원 △저운임 구조 개선 △안전운임제 적용 확대 등 유가 급등으로 인한 화물노동자 생존권 위협을 막을 수 있는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아울러 대기업 화주와 운송사의 무책임한 행태도 지적했다. 화물연대는 "대기업 화주와 운송사는 화물노동자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유가보조금과 유류세 인하를 이유로 오히려 운임을 삭감한다"며 "유가가 오를 땐 같이 버티자며 운임을 삭감하고 유가 부담이 줄면 또다시 운임 삭감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실 관계자가 직접 나와 화물연대의 요구안을 전달받았다. 김 위원장은 요구안을 전달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에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총파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국제 유가가 빠르게 치솟았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공습일 기준 리터당 1598원이던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지난 10일 1932원까지 급등했다. 유가 폭등에 대한 정부 단속이 이어지자 지난 11일 공습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에 들어섰으나 경유 가격은 여전히 1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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