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온 16번 확진자에 '패닉'…확진자 접촉자도 증가(종합)

김근희 기자, 이강준 기자, 지영호 기자
2020.02.04 17:01

"16번 감염원 몰라"…12번 확진자 접촉자 2배↑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등장에 보건당국이 패닉에 빠졌다. 16번 확진 환자는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지난달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태국 현지에서 확진 환자와 접촉했다는 정보도 없는 상황이다.

감염원 알 수 없는 16번 환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중대본)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브리핑을 열고 확진 환자 현황 등을 발표했다.

4일 오전 10시 기준 국내 확진 환자는 16명으로 전날 15명에서 1명 추가됐다. 확진 환자를 제외한 누적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591명이고, 이 중 462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격리해제됐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확진 환자는 42세 한국인 여성으로 지난 1월19일 태국 여행 후 입국했다. 지난 1월25일 저녁부터 오한 증상이 발생했고, 이달 2일까지 치료를 받았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환자는 지난 3일 전남대학교 병원을 내원했고,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중대본은 현재 16번 환자의 감염원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6번 환자는 신종 코로나가 시작된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적이 없는데다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16번 확진 환자의 경우 상세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감염 장소를 태국이라고 특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 환자 관련해 태국에서도 받은 정보가 없다"고 설명했다.

16번 확진 환자가 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것인지도 의문이다. 현재 사례정의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 중 의심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는다.

접촉자 수 913명→1318명 증가

국내 확진 환자들과 접촉한 접촉자 수는 1318명으로 전날 913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12번 확진 환자의 접촉자가 기존 361명에서 666명으로 증가한 탓이다.

12번 환자는 일본에서 지난달 19일 입국한 중국인 가이드로 이달 1일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결과 12번 확진 환자가 방문한 부천역CGV,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 군포시 더 건강한 내과, 면세점 등에서 접촉자가 증가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 환자관리팀장은 "12번 환자 동선과 접촉자 수 조사가 거의 마무리 됐다"며 "앞으로는 접촉자 수가 갑자기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이날부터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 세부 구분을 없애고, 모두 접촉자로 묶어 하나로 통합관리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에 일상접촉자 기준이 광범위했던 만큼 기존 일산접촉자를 재분류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일상접촉자를 재분류해서 보건소와 명단을 정리 중"이라며 "오늘 중에는 정리가 다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7일부터 의료기관서 신종 코로나 신속 검사 가능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지침을 일부 변경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변경된 대응 지침에 따르면 확진환자 유증상기 2미터 이내 접촉이 이뤄진 사람, 확진환자가 폐쇄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한 경우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 등은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거쳐 접촉자로 분류된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는 15명, 유증상자 61명은 검사가 진행중이다. 202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는 7일부터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 신속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된다.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종 코로나 진단시약 1개 제품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긴급사용제도는 감염병에 의한 국가 위기 사항 발생 위험이 있을 때 긴급히 평가해 허가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사용 승인을 받은 제품은 코젠바이오텍이 만든 ‘PowerChekTM 2019-nCoV Real-time PCR Kit’다. 실시간 유전자증폭(리얼타임 PCR) 검사법으로 6시간 만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 현재 이 시약은 하루에 3만개씩 생산·공급이 가능하다.

정 본부장은 "50여 개 기관에 진단시약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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